지난해 2014년 10월 29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당시 이곳에서는 ‘사이비 목사, 허00씨 부자 성범죄 의혹 철저 수사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피해자를 자처하며 나선 이들은 허 목사 부인 이모씨와 두 아들이었다.
이씨에 따르면 지난 1989년 지인의 소개로 허씨가 운영하는 S교회를 다니게 됐다. 이후 허씨는 이씨를 성폭행했고, 양가 가족들은 이 사실을 ‘쉬쉬’하며 둘을 결혼시켰다.
결혼 후 1995년 허씨의 미국 유학에 함께했던 이씨는 그곳에서 두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지난 2006년 허씨 부부와 아이들이 귀국했다. 이들은 귀국 후 서울 강동구의 시아버지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이씨에 따르면 시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아들 허씨가 가족간 혼음을 강요했다.
이씨는 “시아버지가 집에 있는 날은 가족 간 혼음을 강요당했다”면서 “이를 거절하면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폭행을 견디다 못해 시아버지의 방으로 향해야만 했다. 이씨는 “남편인 허씨가 방에 들어간 이씨에게 커피를 주곤 했는데, 여기에는 마약과 최음제가 담겨져 있었다”면서 “커피를 마시고 나면 몸이 나른해졌다.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어졌고, 몸이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시아버지와 성관계를 가진 뒤에는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고 또 다시 성관계를 가져야 했다. 어느 날인가 부터는 허씨는 아들들까지 불러 가족 간 집단 성관계를 강요했다.
“이 사람은 엄마가 아니다. 하나의 짐승과 같다. 언제든지 갈아치울 수 있다. 다른 여자와도 언제든지 성관계를 해도 된다. 너희들이 결혼하면 우리는 그 여성과 같이 성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허씨는 아들들에게 주장했다.
이런 성관계는 가족뿐만 아니라 남편인 허씨의 지인들, 아들의 친구들과도 가져야했다. 거절할 때는 폭력이 이어졌고 마약이 동원됐다. 이씨는 “남편이 데리고 온 4명의 사람들과 가족 4명이 함께 혼음을 한 경우도 있다. 이때도 역시 마약과 최음제가 동원됐다”면서 “아이들이 커 가면서 이 같은 관계를 거부하자 남편은 더 많은 마약과 최음제를 투여했다”고 밝혔다.
이런 이씨의 생활은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허씨 부자는 재산문제를 두고 사이가 벌어졌다. 아들 허씨는 자금상의 문제로 부산으로 내려가게 됐고, 그곳에서 교육목사로 활동했다. 시아버지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지만 아들 허씨의 엽기적인 행각은 계속됐다. 참다못한 이씨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허씨에게서 벗어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결국 이씨는 남편인 허씨를 ‘폭행’으로 경찰에 신고, 그가 조사를 받는 동안 두 아들과 함께 도주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씨와 두 아들은 왜 미리 허씨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지 못했을까? 그것은 허씨가 성관계 당시 찍어놓은 동영상 때문이었다. 이씨는 “남편인 허씨가 사람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놨고, 말을 듣지 않을 때는 이를 공개한다고 협박했다”면서 “나 하나면 상관없지만 아이들이 찍혀있는 동영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허씨로부터 도망친 이씨는 지난해 이혼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부산가정법원의 판결문에 따르면 허씨는 아내인 이씨에 대한 폭행으로 2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1차례는 40시간의 사회봉사 등이 따르는 보호관찰처분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혼 후 허씨의 엽기적인 행각을 폭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이씨는 “애들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혼만 하고 집에서 나오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후유증이나 트라우마 때문에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큰 아들은 정신적인 상처가 크다. 둘째 아들은 잦은 항문성교 때문에 화장실도 가지 못한다”면서 “모든 것을 바로잡아 아이들의 트라우마를 덜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찰은 사건을 접수, 확보한 캠코더, 비디오테이프 등을 확보했다. 당시 성폭력수사대 관계자는 “피해자의 신고 접수를 바탕으로 현재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조사는 지지부진 끝나고 만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6월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씨가 다시한번 글을 올려다.
그녀는 이 글에서 ‘허씨와 미국에서의 생활 중 성매매를 강요당했다’면서 새로운 주장을 덧붙였다.
이씨는 “남편은 (미국생활 도중) 수면제를 먹이고 나를 이용해 집에서 윤락과 성매매를 시켰다”면서 “한국에서 막 온 향수병 있는 유학생이나 백인이든 흑인이든 중국인이든 가리지 않았고 닥치는 대로 손님을 받았다. 캠핑차에 끌고 다니면서도 (성매매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나는 영어를 하지 못했고, 신고는 생각도 못했다. 허씨는 겉으로는 남들이 믿게끔 ‘목사’라는 직업을 갖고 교회 사람들도 유혹하고 약에 중독되게 해 한패가 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없는 사실을 소설처럼 써서 미쳐서 날뛰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사실이 아니면 겁 많은 내가 어떻게 지금까지 버티며 (성관계를 했던) 30여명을 고소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씨의 둘째 아들도 글을 통해 “저와 형이 친아빠에게 성폭행 당한 것은 진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300여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그 이후에는 아빠가 돈을 받았다”면서 “현재 아빠가 우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를 막기 위해 글을 통해 도움을 청한다”고 밝혔다.
본지 기자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허목사가 일한다는 S교회에 연락을 취해봤으나 닿지 않았다. 이들은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씨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 강동구에 허씨의 아버지(시아버지)와 함께 살 때 부부(허씨와 이씨)가 재산을 가지고 도망을 갔다. 효도관광을 보내준다며 중국으로 여행 보낸 뒤 재산을 가로챈 것이다”면서 “아버지에게 상처를 입히고 도망갔으면 날조된 이야기로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진 말아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