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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男고딩 동성 성폭행 기막힌 사연

[모친 제보 확인취재]같은 반 친구 집에 놀러갔다 몹쓸짓 당해...두려운 마음에 흥신소 의뢰했다 사기까지

취재/이상호 기자 l 기사입력 2014/02/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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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후 ‘냄새 없애려면 샤워하라’…옷벗으니 성폭행 당해
정신적 충격 받은 피해자 학생, “답답하고 무서워”…흥신소 의뢰

▲ 사진은 동성애자 이야기가 등장하는 영화 ‘친구 사이’  한 장면. <기사 속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지난 2월20일 밤 기자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걸어온 이는 서울 도봉구에 사는 44세 주부 이영이(가명)씨였다. 그녀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이 같은 반 남자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성폭행으로 충격을 받은 아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흥신소에 의뢰, 가해자 학생에게 보복을 하려 했다는 것. 하지만 흥신소 쪽에서는 돈만 받은 후 잠적했고 이후 아들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의 내막>이 이 사건을 취재했다.

흥신소 ‘200만원이면 다 해결해준다’고 말한 뒤 돈 받고 잠적
이씨가 말한 사건은 지난 1월에 발생했다. 아들 김은휘(19· 가명)군이 굳게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그가 아들의 사건을 알게 된 것은 학원비였다. 고등학교 2학년에서 대입 수험생이 되는 아들을 위해 이씨는 여러 가지 학원에 등록할 수 있게 했다. 김 군은 어머니에게 학원비를 받았지만, 실제 학원에 등록하지 않았다. 거짓말이 계속될 순 없었다. 결국 이씨는 김 군이 학원을 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학원비를 다른 곳에 썼다고 의심했다. 이씨는 아들을 추궁했다. 그리고 김 군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녀를 충격에 빠뜨렸다.
“처음에는 학원비를 몰래 빼돌려 노는 곳에 쓰는 줄 알았다. 어릴 때부터 말썽 한번 안 피우고 학교에서도 성적이 상위권이었던 아이였다. 다른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돈을 빼앗겼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들의 이야기는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너무 놀랐다.” 김 군이 밝힌 사실은 바로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김 군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지난 1월 금요일쯤 나는 같은 반 친구와 게임방에 갔다. 날이 추워 있을 곳이 마땅치 않아 그 친구 집으로 놀러가게 됐다. 친구는 갑자기 ‘집에 술이 있는데 같이 먹자’고 말을 했다. 하지만 나는 거절했다. 고등학교 재학하는 학생들이 술과 담배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른바 나는 ‘모범생’이라 불리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술을 마시는 것까지는 말릴 수 없었다. 세 시간가량에 걸쳐 그 친구는 두 병을 마셨다. 취하는 것 같지 않았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그 친구는 술을 마신 후 술냄새를 없앤다면서 샤워를 하겠다고 했다. 샤워 이후 친구는 알몸으로 걸어나왔고, 내게 ‘너도 술냄새가 날 수 있으니 씻으라’고 말했다. ‘술냄새’ 이야기에 걱정이 된 나는 아무런 의심없이 그 집에서 샤워를 하려 했다.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었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내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나를 강간했다.”
“저항은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김 군은 “나는 실제 왜소한 몸을 가졌다. 학급에서도 작은 편에 속한다. 반면 그 친구는 덩치가 크다. 반항도 하고 욕도 했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이 있은 이후 신체적으로도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정신적으로 많은 충격을 받았다. 우선 물리적으로는 걷기가 힘들었다. 또한 방학기간이었지만 다른 친구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강간한 그 친구에게 ‘내게 왜 그랬느냐’고 따져 묻고 싶었다. 하지만 두려움이 앞섰다. 또 성폭행을 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상처 그리고 흥신소
이어 김 군은 “결국 이 답답하고 두려운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 흥신소에 의뢰를 하게 되었다. 다른 것은 없었다. 그 친구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 그리고 또다시 강간을 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없애주는 장치가 필요했다. 내가 흥신소에 의뢰한 내용은 ‘그 친구를 기절시켜서 내 앞에 데려다 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 피해 학생과 본지 기자가 나눈 메시지의 일부 내용.     © 사건의내막
그의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는 흥신소는 없었다. 김 군 역시 “기절한 그 친구를 놓고 나는 답답함 마음을 소리치고 싶었다. 일을 의뢰한 흥신소에서는 몇 가지 이유로 거절을 했다. 우선 나이가 문제였고, 금액 또한 걸렸다. 더 문제인 것은 내가 그 친구와 둘만의 공간에 남게 된 후 내가 어떤 해코지를 할 것이란 걱정들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흥신소가 있었다. 200만원을 요구한 이 흥신소는 서울 도봉구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김 군은 이 흥신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여러 흥신소에서 거절을 당한 후 거의 포기할 무렵,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 젊은 사람의 목소리였다. 다른 흥신소 직원들과 달리 젊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안도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여러 가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흥신소 직원은 ‘돈만 입금되면 어떤 일이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선입금 형식으로 20만원을, 그리고 엄마에게 받은 학원비 등으로 85만원을 입금했다. 흥신소에서는 200만원이 다 입금되어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갑갑한 마음에 사정했다. 며칠이 지난 뒤 흥신소 직원은 ‘알겠다’면서 ‘일이 해결되면 나머지 금액을 입금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고 난 뒤 지금까지 연락이 닿고 있지 않다.”
기자는 김 군의 어머니에게 ‘학교 차원의 해결’을 조심스레 물었다. 하지만 이씨는 “요새 학교에서 성폭행 사건, 특히나 동성 간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면 가해자보다는 피해자가 더욱 피해를 입는다. 합의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다. 다만 지금 내가 걱정하는 것은 아들의 심리적 상태다. 오죽하면 어린 아이가 흥신소라는 곳을 이용할 생각을 했겠는가. 이 상황을 이용해 아이를 갈취한 그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고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씨 부부와 김 군은 이 문제와 관련해, 조용히 덮고 넘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의 매듭은 지어야만 했다. 이씨는 사건을 알고 난 뒤 가해 학생을 만났다고 한다.
“그 학생은 모든 일에 대해 ‘사실이다’고 말했다. 왜 그랬는지 계속 물어봤지만 아무 말도 없이 ‘죄송하다’는 말뿐이었다. 어린 아이였고, 내 아이도 일이 크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다행히 이 가해 학생은 내년에 고3으로 진학하지 않고 자퇴를 결심한 상황이다. 그 아이를 용서한 것은 아니지만 뒤에 발생할 일들이 두려워 그저 넘어가기로 했다.”
동성 성폭행 왜 했나?
기자는 2월21일 오전 서울 도봉구에서 김 군을 성폭행한 가해자 학생을 만났다. 그는 이씨의 말처럼 모든 사실을 시인했다. ‘왜 그랬느냐’는 질문에 가해 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친구들이 종종 이성 간 성관계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아직 경험이 없었고, 여자를 만날 만한 자신감도 없었다. 나는 학교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는 애였다. 친구도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성관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00와 술을 마셨고, 결국 ‘사정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일을 벌이게 됐다.”
심정을 묻는 질문에 그는 “친구에게 나쁜 짓을 한 것을 안다. 친구 어머니께도 많이 혼났다. 경찰서로 넘기시려 했다고 했지만 봐주신다고 했고, 친구와는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친구 어머니께서는 내게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고 나중에 권하셨다. 어머니의 말씀은 ‘내 아들이 당한 것도 억울하지만 이 일을 그냥 두었다가 네가 또 다른 큰 범죄를 저지를까 두렵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겁이 많이 났다. 뉴스에서나 보던 범죄자가 내가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모님께 말씀드려 최근 정신과 상담이 아닌 심리상담을 받으러 갔었다. 처음이라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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