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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발걸음·발언 잦은 내막

“대구시장 자리가 아무래도 수상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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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목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3/01 [15:16]

6.13지방선거의 서막이 올랐다. 지난 2월13일부터 광역단체장과 시도교육감, 그리고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는 자들에 대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국민의 관심을 받는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는 여당에서는 박원순 현 시장이 3선 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당 소속 중진 정치인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바, 공식적으로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자체 경선에 나서기 위해 민병두 의원, 전현희 의원,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지역구 당협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울시장 경선을 위한 예비 조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시작된 ‘지방선거’…후보 없는 자한당

부쩍 TK 찾는 발걸음 많아진 홍준표…위기감 팽배?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김상문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는 아직까지 서울시장에 출마 선언한 정치인이 없는 가운데, 한국당은 적당한 인재를 찾을 수 없어 당 지도부가 고민에 빠졌고,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주선·유승민 양 대표가 당 출범과 동시에 대표직을 물러난 안철수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을 강력 권유하고 있는 중이다.

    

지방선거 구도

 

항간에는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설 경우, 한국당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야권후보 단일화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한국당이 서울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1 대 1 구도를 만들고, 그 대신 인천시장과 경기도지사에는 한국당 후보가 출마한다는 풍문이다.

 

한국당이 제1야당이고, 바른미래당이 개혁 중도정당을 기치로 13일 만들어진 정당이므로 경쟁력 있는 독자 후보를 낼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방선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윈윈 (Win-Win) 선거전략을 펼치고, 이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지방선거에서 다반사였던 ‘정부 심판론’이나 ‘중간평가론’ 전략도 충분히 나올 수도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만일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 1 대 1 구도가 짜여 진다면 어느 당에서도 손쉽게 이긴다는 보장이 없을 테고, 지역주민들의 흥미도 배가(倍加)될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선거는 구도싸움인 것이다. 1 대 1 구도에서는 여야 어느 쪽이든 해볼만하지만 1여 다야 구도로 선거판이 짜여진다면 아무래도 야당에게 불리한 면이 있다. 따라서 야당에서는 전략지역에 서 승리하기 위해 아당끼리 협상이 전제되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볼 때에 원내 정당들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보권선거가 물러날 수 없는 한판이 되겠지만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를 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으로 예상전부터 승리를 위해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다.

 

광역단체장 승리 공식에서 민주당은 ‘9+α’를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자당의 광역단체장 9명에서 한명이상 추가하면 곧 승리라는 등식이다. 이에 반해 한국당에서는 ‘6+α’ 논리를 펴고 있다. 부산시장, 대구시장, 인천시장, 울산시장, 경기도지사, 경북도지사, 경남도지사, 제주도지사 등 8개지역에서 이겼지만 다가오는 6.13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 등에 힘입어 영남권 일부에서 지켜내기 벅차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한국당 지도부가 고심 중인 것이다.

    

▲ 홍준표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TK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꾸준히 지역감정 자극발언을 해왔다.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홍준표와 TK

 

그래서 한국당 지도부에서는 영남권 지키기와 수도권 선전이 목표인바, 홍준표 대표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애착이 매우 높다. 자칫 바람이 잘못 불어 보수의 심장부에서 한곳이라도 여당이 차지하게 된다면 한국당으로서는 지방선거 자체가 패할 수밖에 없는 위기로 닥쳐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는 홍 대표는 대구에 대한 관심과 발걸음이 부쩍 잦다. 지난 2월13일에도 대구를 방문해 대구경북발전협의회를 가동시키는가 하면 자신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북구을 지역구에서 당원과의 화합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구발전협의회 위원장 직을 자처해 맡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여당인 민주당이 전국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TK지역에서 대구경북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금까지 4차례 회의하면서 정부예산 확보, 지역현안 지원 등을 하고 있는데 대한 제1야당으로서의 방비책이다. 당 차원에서 TK를 잘 챙겨 지방선거에서 승리의 발판을 삼겠다는 것이지만 이 지역을 거점으로 “동남진하겠다”는 여당 지도부의 공세도 만만치가 않은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민주당이 영남권 공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홍보하고 있는 중이다.

 

홍준표 대표가 지난 2월13일 대구발전협의회 행사를 마치고 북구을 지역구에서 당원과의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이 걱정하고 있는 바를 표현했다. 대구 북구을 지역구는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민주당으로 복당한 홍의락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이다. 그런 연유로 홍 대표는 “대구는 쉬운 지역이 아니다. 무소속 후보에게 빼앗긴 지역”이라고 대구 민심이 좋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다가오는 6.13선거에서 지금까지 보수의 텃밭으로서 한국당의 든든한 기반으로써 작용했던 대구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예비후보 첫날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등록한 정치인은 모두 4명이다. 민주당에서 이상식 전 대구지방경찰청장이, 한국당에서는 김재수 전 농림추간식품부장관,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사퇴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권영진 대구시장은 아직까지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 홍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의 차출설 등에 예민한바, 민주당 후보가 결정된 후에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 말한바 있다. 이 자체가 대구지역의 민심을 걱정하고 있는 말이고, 대구 정치판에서 총아로 등장한 김부겸 장관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증명이 된다.

 

얼마 전 홍준표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맡았고, 또 그는 지난 2월13일 대구 현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구발전협의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처해 위원장을 맡았다. 이는 보수당의 대표로서 보수의 심장, 대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함을 나타낸 것이고, 6.13지방선거에서 TK지역을 비롯해 영남권에서 광역단체장 자리를 결코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욕에서 나온 행동일 것이다.

 

그동안 그는 입버릇처럼 “한국당 소속 광역단체장 수성을 못하면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을 해왔는데, 여기에 더해 정치를 그만둔다는 각오, ‘생즉사 사즉생(生卽死死卽生)의 자세가 더 힘을 얻지 않을까.

    

흔들리는 대구민심

 

어쨌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영남권의 민심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의 원인을 분석하고 잘 대응해 제1야당 대표로서 굳은 결기를 다져가기 바란다. 6.13지방서거에서 이상한 분위기로 흘러들 가능성이 많은 대구의 분위기다. 홍 대표가 대구를 찾아오는 발걸음이 많아지고 대구 관련 발언이 잦다고 해서 대구 민심이 무더기로 한국당으로 향하는 것이 아닐 테니 말이다.

    

kgb111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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