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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어김없이 찾아오는 ‘결막염’

야외활동 많아지는 봄, ‘눈에도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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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
기사입력 2018/02/23 [15:19]

직장인 A씨는 날씨가 따듯해지자 바깥에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눈에 결막염이 찾아왔다. 자연적으로 치유된다는 소리에 이틀간 참아봤지만 간지러움에 통증까지 생겨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이처럼 봄철이 되면 건조한 날씨에 황사까지 눈을 위협하는 악재가 겹치면서 눈 건강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특히 최근 몇 년 간은 황사·미세먼지 등이 포함된 바람이 부는 날이 많아 흙먼지와 이물질로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면 송홧가루 등 꽃가루 양이 늘어나면서 눈 질환자들은 걱정은 늘어만 간다.

 


 

환절기 감기와 찾아오는 눈 통증, 조기 치료가 우선

수많은 유발인자로 인해 다양한 증상 보이는 결막염

완치 힘든 알레르기 결막염, 생활환경변화가 중요해

렌즈 착용자는 안구질환에 취약할 수 있어 주의해야

 

▲ 봄철에는 결막염 환자가 급증한다.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꽃샘추위가 절정에 다다르면서 날씨가 풀리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건조한데다가 밤낮으로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다양한 질환으로 건강에 비상 신호등이 켜졌다.

 

환절기가 오면 겨울철에 숨어있었던 감기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곤 하는데, 꽃가루 등으로 인한 안구질환 또한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특히 학교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에게는 결막염이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안과 전문의들은 평소 시력이 좋지 않아 렌즈를 자주 착용하는 사람은 결막염에 크게 노출돼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결막염의 원인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으로써 해부학적으로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눈꺼풀판 안쪽을 덮고 있는 눈꺼풀판결막, 안구 앞의 흰자위에 해당하는 공막을 덮고 있는 눈알결막, 그리고 이 두 부위를 연결하는 구석결막이 이에 해당한다. 결막의 역할은 눈물의 점액층을 생성하고, 안구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면역기능에 관여하며, 미생물 등의 외부 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결막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미생물이 침범하기 쉽고, 먼지, 꽃가루, 약품, 화장품등 수많은 물질에 의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결막염은 이 결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서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의 미생물과 꽃가루나 화학 자극 등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염증이 발생한다.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은 세균, 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병원균으로 인해 발병하는데, 원인이 원인이다 보니 전염되기 매우 쉽다. 특히 ‘아폴로 눈병’으로 잘 알려진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쉽게 전염된다. 주로 여름철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외에 계절에도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는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비감염성은 대표적으로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꼽을 수 있다.

 

결막염을 유발하는 물질은 매우 다양하고 많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부터 시작해서 봄철의 꽃가루, 공기 중 먼지, 동물의 비듬,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풀, 음식물, 비누, 화장품 등이 대표적인 원인물질이 될 수 있다. 또한 화학 물질이나 담배, 안약 등에 의해서도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물질들이 눈의 결막에 접촉하여 비만세포, 호산구 또는 호염기구 등의 면역세포를 통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게 되면, 히스타민과 같은 여러 염증유발물질이 분비되어 결막의 염증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결막염은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과 같은 증상을 주로 호소하며, 이외에도 결막이 부풀어오르는 증상, 눈꺼풀이 부풀어오르는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노란 눈곱보다는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한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고, 나머지는 아토피 각결막염, 봄철 각결막염, 거대 유두 결막염으로 나눌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공기 중의 꽃가루, 먼지, 동물의 비듬, 진드기 등이 항원으로 작용하여 결막의 비만세포가 자극을 받아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증상이 눈에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가끔 비강이나 인후부의 염증도 동반된다.

 

아토피 각결막염은 대개 아토피피부염과 동반하여 발병하며, 남자가 많고, 10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40~50대에서 많이 발병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이 뚜렷하며, 원추각막, 백내장이 많이 발생되고, 망막박리도 보고되고 있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과 지연성 알레르기 반응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 각결막염은 양안성의 만성적인 결막염으로 대개 10세 이전에 발병하여 사춘기에 대부분 없어진다. 덥고 건조한 곳에서 많이 발병하고 남자가 2배 많으며, 가족력이 있을 수 있다. 아토피나 천식, 습진 등을 동반할 수 있다. 50% 이상에서 점상각막염, 미란, 궤양 등의 각막 병변을 동반한다.

 

거대 유두 결막염은 비감염성 염증 질환으로 거대 유두(0.3mm 이상)가 위 눈꺼풀 결막에 나타나는 질환이며 호산구 내의 탈과립이 증가하여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에 있어 남녀 차이나 연령 차이는 없다. 대부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연성콘택트렌즈(소프트렌즈), 백내장 수술이나 각막 이식 후 노출된 봉합사, 의안, 공막돌륭술 또는 녹내장수술 후 사용된 봉합사나 특수 기구 등이 자극을 주어 발생한다. 연성콘택트렌즈 착용자의 대부분과 경성콘택트렌즈(하드렌즈) 착용자의 1% 정도에서 거대 유두 결막염이 발견된다.

    

진단과 검사

 

가려움증은 알레르기 결막염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양쪽 눈에 자주 재발되는 양상의 가려움증이 있으며, 기후나 환자의 활동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이 동반돼 있는 경우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봄철각결막염’의 경우 가려움증이 매우 심하게 동반된다.

 

결막염이 있을 때 동반되는 안구 분비물의 양상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삼출성, 점액성, 화농성 등이 있다. 이는 결막염의 원인을 추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삼출성 분비물은 주로 바이러스 또는 알레르기 결막염에 동반되며, 실모양의 점액성 분비물은 건성안이나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심한 농성 분비물로 인해 아침에 눈에 딱지가 생겨 눈뜨기가 불편한 경우에는 세균성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심한 안통과 눈부심이 나타난다면 결막염 보다는 다른 증상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결막염에서는 이런 증상이 1차적으로 따라 붙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각막염, 포도막염, 급성 녹내장 또는 안와봉소염 등을 의심해 봐야한다.

 

또한 결막염이 한쪽 눈에만 국한되어 발생하였는지, 양쪽 눈에 발생하였는지도 결막염의 감별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로 알레르기 결막염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양쪽 눈에 같이 발생한다. 그러나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은 접촉에 의해 전파되므로, 대개 한 눈에 발생해 며칠이 지나 반대편 눈에 옮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쪽 눈에 발생하는 만성 결막염은 일으키는 요인이 다양하며, 진단이 어려워 세심한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 각막염이나 코 눈물관 폐쇄, 결막종양 등 흔치 않은 질환 의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결막염 증상으로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자세히 문진해 환자의 증상을 평가하게 되며, 현미경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시행한다. 결막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증상의 발생 시기와 심한 정도, 과거병력, 안약 사용여부, 콘택트렌즈 착용 여부, 직업이나 환경 등 전반에 걸친 내용을 병원에서 확인하게 된다.

 

병력 검사상 중요한 점은 가족력이나 습진,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의 유무와 가려움증이다. 병력상 알레르기 비염이나 인후염이 동반되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증상이 특정 계절에 매년 반복되는 특징이 있거나, 생활환경 중 특정한 환경에서 증상이 발생 또는 악화되는 특징이 있을 경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세극등현미경 검사상 결막부종과 충혈, 유두 비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부종이 심하면 결막이 우유빛을 띠게 되며 안와주위에도 부종이 동반된다. 이외에 눈 밑 정맥의 울혈로 인해 눈 밑의 색조가 어두워지는 증상이나, 코가 가려워 마치 경례하듯 계속해서 문지르는 행동이 관찰되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 눈을 비비는 등 손으로 만지면 결막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치료와 예방

 

증세가 다래끼와 유사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으나, 비록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다래끼를 치료할 때처럼 온찜질은 절대 하지 말 것. 온찜질을 했다가는 그야말로 불난 집에 제대로 기름을 붓는 격이 되므로 반드시 결막염에는 냉찜질을 해야 한다.

 

사실 결막염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2주 가량이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그다지 권장되지는 않는다. 특히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알레르기성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완치가 불가능하다. 다만 증세가 나타날 때마다 증세 완화를 위한 치료를 받으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간혹 엉망이 된 눈이 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안대를 착용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눈 속의 온도가 올라가 오히려 바이러스가 들끓어 증세가 악화되는 사태가 생기므로 안대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세균성 결막염은 적절한 항생제 성분의 안약을 눈에 넣어 치료하면 쉽게 낫게 되며, 간혹 만성 결막염으로 이행하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낫게 된다. 치료의 목적은 증상 완화에 있으며 세균 감염이 함께 오는 것에 대비하여 항생제를 눈에 넣기도 한다. 결막염의 후유증인 각막상피하 혼탁을 예방하기 위해 약한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결막염을 매우 심하게 앓을 경우에는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눈꺼풀이 부어오르고, 드물게는 각막상피가 벗겨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적극적인 안과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완치는 어려우며, 증상이 있을 때마다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를 하게 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지만, 정확한 항원을 찾기가 어려워 대부분 증상 치료에 중점을 두게 된다. 치료는 다른 알레르기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회피요법과 약물치료의 두 가지 방법으로 치료한다. 회피요법은 원인이 되는 물질을 알고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생활환경에서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원인물질은 피부항원접촉검사로 알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생활환경에서 증상 발생 또는 악화의 경험을 통해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 스테로이드 점안제, 혈관수축 점안제 등을 사용한다.

 

결막염은 한번 걸리면 본인도 불편하고, 감염성의 경우에는 주변에도 민폐가 되는 질병이지만, 최소한의 사항들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병이다. 일단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물건에 접촉한 손은 수많은 세균들이 붙어있다. 그렇기에 손으로 눈을 만지면 세균들이 여과없이 안구로 침투하게 된다. 무엇보다 손은 깨끗이 씻어 둬야 한다. 그리고 렌즈를 낀채로 수영을 해서는 안된다. 물 속의 각종 세균들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렌즈착용 시 외부의 감염성 세균이 있는 물과 접촉하면 렌즈착용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병이 유행할 때에는 사람이 많은 곳은 최대한 피해다니는 것이 좋다. 또한 눈에 이상 있을 경우에는 지체없이 병원에 찾아가야 한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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