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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그 속에 숨은 경제학

올림픽의 저주? 관광지 육성으로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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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
기사입력 2018/02/09 [14:44]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됐다. 장기간 준비해왔던 만큼 국내외적인 기대감이 매우 큰 대회로서, 특히 북한이 대회에 참여함으로서 그간 최악의 관계로 치닫던 남북관계도 풀리며 ‘평화 올림픽’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다만 수 조 원을 쏟아부은 올림픽이니 만큼 ‘경제적’ 우려가 커지기도 한다. 투자를 했으면 수익이 있어야 하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평창올림픽으로 인한 경제효과와 관광 및 한류 활용법에 대해 분석해보기로 했다.

 


 

기대되는 경제효과…10년 간 직간접적 65조 효과 기대

88올림픽·월드컵의 추억…국가 브랜드 이미지 개선 커

대회 후 경기장 활용 고심…주변지·특정종목 연계 필요

한류 마케팅…케이팝 선봉장 세워 각종 문화 알릴 기회

 

▲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와 ‘반다비’ <사진출처=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2월 9~25일)이 17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북한의 대규모 선수단 파견으로 올림픽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른 가운데 평창은 활기로 가득차 있다.

 

평화와 단합이라는 올림픽 본연의 취지 외에도 주된 관심사 중 하나가 막대한 경제적 효과다. 평창 올림픽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이득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향후 10년간 약 32조~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북한 참여에 따른 한반도 리스크 완화로 플러스 알파를 감안하면 경제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대되는 경제효과

 

평창올림픽은 향후 10년간 직간접적으로 최대 64조9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에 따른 직접적 효과만 2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교통·숙박 시설 등 올림픽 개최를 위한 투자(16조4000억원), 국내외 관광객 소비 지출(4조7000억원) 등을 포함한 수치다. 간접적 효과는 올림픽 이후 추가 관광(32조2000억원), 국가 이미지 제고(11조6000억원) 등 43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북한 선수단 참가로 국가 이미지 개선, 이를 통해 기업이나 제품 이미지도 동반 상승한다면 그 효과는 100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 통합과 남북 평화 증진 등 무형의 가치가 대한민국이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남북관계가 개선돼 경제 협력(경협)이 재개되면 한반도 리스크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곧 침체된 내수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평창 올림픽 개최로 올 1분기에만 민간소비가 0.1%포인트 오를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경우 수출 증대 효과도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 등 생산 유발 효과도 상당하다. 산업연구원 보고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대효과’를 보면 올림픽 개최에 따른 총생산액 유발 효과는 20조4973억원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부가가치 유발효과(8조7546억원), 고용창출효과(23만명), 대회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20만명) 등으로 추산된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 녹색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이들 분야의 다양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감안한 것이다.

 

경제적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평창올림픽은 개최지인 강원도 내 경제와 지역문화 발전뿐만 아니라 건설·관광 분야의 부가가치 상승으로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회 성공 여부에 따라 강원도는 향후 10년간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급부상할 수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 약 4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 총 소비지출액만 3920억원으로 추산했다.

 

정부와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도 이번 대회를 통해 강원도를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관광 흑자와 투자 유치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반짝 특수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올림픽 경기장과 강릉 바우길을 강원도의 관광 콘텐츠로 연계하는 등 올림픽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대회 효과

 

실제로 지금껏 우리나라가 개최한 두 번의 큰 국제 체육행사는 한국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홍보효과부터 경제적 성과까지 모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30년 전 처음으로 열린 국제행사인 88서울올림픽은 직접적인 경제효과와 함께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부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8올림픽의 경제성 평가와 효과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림픽 관련사업 추진은 지출이 발생한 부문은 물론 이와 관련된 여러 부문에서 추가수요를 발생시켜 결과적으로 많은 부문 생산이 증가하기 때문에 소득 및 고용이 유발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16일간 열린 88서울올림픽 때 290만명 관람객이 찾았고, 고용유발 효과는 34만명에 달했다. 생산유발효과는 4조7000억원, 부가가치효과는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1988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1972억 달러였다. 올림픽 경제효과가 GDP 2% 수준에 달한 셈이다. 또 당시 4653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민총소득도 올림픽 개최 이듬해 5000달러를 돌파했다.

 

2002년 열린 한일 월드컵이 가져다 준 경제적 효과는 88서울올림픽 두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KDI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로 발생한 생산유발 효과는 11조4797억원이다. 부가가치는 5조3357억원으로 2000년 우리나라 GDP 1% 수준이다. 35만명 고용창출 효과도 누렸다. 당시 관람객은 350만명이었다.

 

또 소비 심리 자극으로 내수부문에 온기가 퍼지는 계기가 마련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2002년 월드컵 때 소비자기대지수는 114.2를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번의 국제 체육행사 때 발생된 국가 대외 이미지 제고와 관광자원 홍보, 경기장 주변에 건설된 부대시설의 지속적인 사용 등 간접적인 효과까지 따지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배가된다.

 

KDI는 “지방도시 분산개최로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했다”며 “국가 이미지 개선으로 광고활동 등 비가격 경쟁력이 올라 장기적으로 수출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10개국은 비개최국보다 수출과 교역량이 각각 23.5%, 30.9% 증가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체육행사는 아니지만, 엑스포 개최도 경제적 효과가 크다. 3개월 동안 열린 1993년 대전엑스포 때는 관람객만 1400만명을 끌어모았다. 생산유발효과 3조1000억원, 부가가치효과 1조3000억원과 함께 21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불러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12년 여수엑스포 경제적 효과는 10조원, 고용유발 효과는 9만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 <사진출처=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광지 집중육성

 

다만 ‘올림픽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규모의 행사는 큰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만큼 사후 리스크가 크다. 이에 올림픽 후 해당지역이 관광지로 각광 받은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동계 올림픽을 치른 나라 중 캐나다 캘거리와 밴쿠버, 프랑스 샤모니,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등은 남겨진 유산의 활용,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특정 종목의 선택과 집중 육성 전략 등을 통해 관광명소로서 인기를 구가하는 상황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경우 종목별로 평창(설상), 강릉(빙상), 정선(활강)으로 나뉜 것에 대한 호평이 나오고 있다. ‘어디는 무엇’이라는 식으로 지구촌에 각인되기 쉽기 때문에, 관광 인프라 및 생활환경 후속 투자만 원활히 된다면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평창은 점프, 썰매, 프리스타일, 정선 알파인 스키, 강릉 빙상, 피겨, 하키의 중심지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림픽이 끝난 뒤, ▲평창은 올림픽의 메카 및 겨울스포츠 ▲강릉은 해변을 낀 4계절 여행 도시 ▲정선은 고원 관광과 청정생태 및 게임의 메카 ▲동해, 속초, 양양 등 ‘여기도 가 보니 좋네’라는 평가을 받을 배후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

 

프랑스 샤모니는 스키와 등산, 생태관광, 캐나다 캘러리는 봅슬레이와 아트투어 하는 식으로 올림픽 이후 관광 유산으로서의 방점이 조금 달라지는 점은 주목된다. 즉 동계스포츠로 인지도를 얻고 다른 자원과 섞여 더 큰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평창은 스키점프 경기장이 인상적인데, 평창 관광 전체를 견인할 랜드마크로 기능할 것이다. 한국 동계올림픽의 상징처럼 세계인들에게 각인돼 있다. 대관령 목장의 풍광, 오대산 사찰과 생태문화 투어를 견인할 수 있는 것이다.

 

강릉에는 피켜, 하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컬링센터가 갖춰져 있다. 빙상 인구가 많으므로 스포츠 유산 자체를 잘 활용하면서, 다양한 문화유산, 먹거리,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숙소들과 조화를 이루면, 국제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다.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선수들이 각축을 벌인다. 사계절 고원 생태관광과 지프라인, 레일바이크 등 레포츠, 강원랜드의 게임과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정선에서 동쪽 고개만 넘으면 동해·삼척에 닿아, 무릉계곡, 망상해수욕장, 추암촛대바위, 솔비치삼척, 환선굴, ‘한국의 나폴리’ 용화-장호-갈남 해변을 둘러볼 수 있으므로 연계 관광상품 개발도 해볼 만 하다.

    

▲ 우리나라의 대표브랜드인 ‘한류’는 이번 평창올림픽의 큰 무기가 되고 있다. 사진은 일본 NHK 뉴스에서 평창올림픽 홍보를 하고 있는 한류스타 장근석 씨. <사진출처=NHK 뉴스 캡처>

 

한류 마케팅 집중

 

이같은 초대형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모든 국력을 모으는 중이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품인 ‘한류’ 마케팅은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쏠쏠히 활약하며 전 세계인들한테 ‘평창 올림픽’을 홍보하는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3일 싱가포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은 한류 문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라며 한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류는 1990년대 말부터 아시아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을 말한다. 중국에서 한국 문화의 인기가 늘어나자 2000년 중국 언론에서 이 현상에 ‘한류’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류는 동남아시아로 확산됐으며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위시한 K-POP(케이팝)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선 한국의 정서를 알리는 한국식 시상식이 열린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창 올림픽 시상 용품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융·복합해 대한민국의 정서와 아름다움, 정을 세계인들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뒀다. 메달 시상식 역시 한국식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시상대는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인 기와지붕과 단청을 모티브로 흰 눈이 내려앉은 모습을 연상시키는 순백의 색상을 적용했다. 선수들에게 메달과 시상품을 전달하는 시상 요원들은 한복을 모티브로 제작된 의상을 입는다. 시상식에 사용할 음악은 한국 고유의 타악기와 서양의 오케스트라를 어우러지게 만들었다.

 

한식은 지난해 글로벌 한류 실태 조사에서 패션·뷰티와 케이팝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주요 한류 콘텐츠. 농림축산식품부는 평창 올림픽 플라자 인근에 한식과 한국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케이푸드(K-Food) 플라자'를 개관했다.

 

이곳에선 곤드레밥, 닭갈비, 메밀전 등 강원도 대표 음식을 비롯해 불고기, 비빔밥 등 한국을 대표하는 한식 60여 가지를 판다. 각종 요리 체험, 시식 이벤트도 열린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한식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될 케이푸드플라자가 평창올림픽의 대표 볼거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 오뚜기는 라면 홍보에 나선다. 공식 스폰서로서 대회 기간 동안 선수단과 조직위원회 등에 라면과 즉석밥을 협찬한다. 농심은 평창에 자사 제품인 너구리 라면의 이름을 딴 '너구리 마을'을 만든다. 너구리 마을에선 평창 방문객들에게 너구리 컵라면 등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외 관광객들에게 라면 한류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0년대 한류를 주도한 한류스타들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앞장서서 대회와 한국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장근석은 평창동계올림픽, 평창동계패럴림픽과 강원도의 홍보대사로서 한국 홍보에 한창이다. 지난 1월1일 일본 매체 지면에 ‘2018년 한국에서 만나요’라는 자필 메시지를 실었고 일본 매체와 평창올림픽을 홍보하는 인터뷰를 했다. 지난 1월29일 성화봉송 춘천 구간 주자로 뛰었을 때 일본 팬들이 장근석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장근석이 착용한 ‘핑거 하트 장갑’과 ‘평창 머플러’ 등 평창 올림픽을 기념해 출시된 제품들은 일본인 팬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 2월5일 강릉에서 열린 제132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개회식에선 한류스타 가수 VIXX(빅스)가 축하 공연을 장식했다. 이 밖에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임명된 배우 홍종현 김우빈 등은 중국 일본 팬들과 경기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한류의 영향은 막대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1년 7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은 직접 효과와 간접효과로 올림픽 이후 10년 동안 64조 9천억 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한류가 영향을 주는 간접효과는 약 49조 원. 또 국내 산업계에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한류 콘텐츠 유입을 막거나 한국 스타들의 출연을 제한하는 ‘한한령(중국이 사드에 대한 반발로 조치한 한류 제한)’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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