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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사장단 3인방 세대교체 막후

지각인사 뚜껑 열었더니…사장단 전원교체 ‘깜짝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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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연 기자 2018-01-12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이 부문장 3인방을 ‘전원교체’ 하는 등 삼성의 사장단 세대교체 대열에 동참하는 ‘지각인사’를 단행했다. 삼성물산은 최치훈 건설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김신 상사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김봉영 리조트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등이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후임 부문장에 이영호(59) 사장, 고정석(56) 사장, 정금용(56) 부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1월9일 발표했다.

 


 

60세 이상 교체 ‘삼성의 룰’ 따라 최치훈·김신·김봉영 퇴진

건설 이영호, 상사 고정석, 리조트 정금용 등 50대 전진배치

 

▲ 삼성물산 사옥 입구 모습과 신임 사장단 3인방. (왼쪽부터)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고정석 상사부문 사장, 정금용 리조트부문 사장.  

 

[사건의 내막=김혜연 기자] 삼성물산은 지난해 연말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던 삼성 산하의 여느 계열사들과는 달리 ‘임원인사’ 소식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게다가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한 지난 1월2일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과 건설부문장을 겸임하던 최치훈 사장이 신년사마저 내놓지 않아 최 사장의 퇴진을 예견하는 사람이 많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세대교체의 폭은 예상보다 컸다. 건설‧상사‧리조트 부문 사장이 전원이 ‘만 60세 이상’ 가이드라인을 지킨 ‘세대교체’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사장단 3명 모두 50대로 교체

 

실제로 이번 인사를 두고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인사에서 적용된 이른바 ‘60세 룰’을 반영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그룹 내 지주회사 격이라는 점이 반영돼 기존 사장단이 자진 용퇴를 결심해 삼성물산 세대교체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물러난 3명의 사장단은 모두 1957년생으로 60대 초반이었고 후임 대표이사 사장 2명과 부사장 1명은 모두 50대 후반이다.

 

삼성물산 측은 이날 임원인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치훈·김신·김봉영 사장은 지금이 새로운 성장을 위하여 후진들에게 사업을 물려줄 적기라는데 뜻을 모으고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귀띔하면서 “이들 사장단은 ‘결코 쉽지 않았던 도전과 성취의 여정을 임직원들과 함께 해 행복했고, 후임자들이 삼성물산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측은 또한 “신임 부문장들이 일찍부터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고 삼성물산 안에서 핵심보직을 맡아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고 소개했다.

 

최치훈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건설부문 사령탑 이영호 신임 사장은 삼성SDI 경영관리 및 감사담당,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등 스태프 부문을 두루 경험한 재무 전문가로, 삼성물산 CFO와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겸하면서 삼성물산의 글로벌 비지니스 역량을 키우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영호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문화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이룬 혁신을 바탕으로 새 도약에 나설 때라고 본다”고 밝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앞으로 적극적인 해외 수주에 나설 뜻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물러난 김신 사장의 자리를 메울 고정석 신임 삼성물산 상사부문장 사장은 화학팀장, 화학·소재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트레이딩 전문가로 2016년부터 기획팀장을 맡아 전략 스태프 역할도 수행하면서 차기 경영자 후보로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김봉영 사장의 뒤를 이을 정금용 신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장 부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을 역임한 인사전문가로 2017년부터 웰스토리 사업총괄을 맡아 경영안목을 키워왔다. 정 부사장은 웰스토리 대표도 겸직하게 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서현 부문장(사장)이 계속 이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금용 부사장의 경우 타이틀은 이전과 변동이 없지만 이번 인사에서 웰스토리 대표를 겸직하는 ‘보직’ 부사장으로 사실상 승진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다만 삼성물산 측은 “최치훈 사장이 건설부문장에서는 사임을 하지만 오는 3월 주주총회까지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사외이사들의 요청으로 이사회에 남아 의장직을 계속 수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치훈 사장이 ‘60대 퇴진론’에 반발해 삼성물산의 인사가 두 달 가까이 늦어졌다는 ‘뒷말’도 나돌고 있다.

 

<한겨레>는 1월11일자 신문에서 “삼성물산 사장단 인사가 진통을 겪어 삼성물산 (사장단 인사를 위한)이사회가 서너 차례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겨우 열렸다”는 논조의 보도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삼성물산 사장단 인사가 늦어진 원인은 내부 반발 때문으로 알려진다”면서 “특히 삼성 안에서 ‘실력자’로 알려진 최 사장이 끝까지 버틴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삼성물산 측은 <한겨레>의 ‘사장 인사 진통에 삼성물산 이사회 3~4차례 취소’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이는 명백한 오보”라고 지적하면서 “삼성물산은 그동안 이사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적이단 한 차례도 없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측은 “사장단 인사가 늦어진 원인은 내부 반발 때문으로 알려진다”고 한 대목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확인도 없이 추측성으로 쓴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배당 3.6배 파격 확대

 

이에 앞서 삼성물산은 매년 주당 2000원을 배당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배 늘어난 규모다.

 

삼성물산은 1월8일 이사회를 열고 ‘2017∼2019년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배당액이 전년도 주당 550원에서 2000원으로 늘면서 배당 규모도 908억원에서 33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삼성물산 측 관계자는 “주주환원 확대를 바라는 주주 기대에 적극 부응하려는 것”이라며 “3개년 배당 규모를 제시해 배당 예측성을 높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이사회 전문성과 다양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최대주주 이재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17.08%)과 일가족이 31.17% 지분을 보유 중이다.

 

gracelotus0@gmail.com

기사입력 :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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