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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정유년 ‘치킨 프랜차이즈’

‘닭의 해’에 ‘갑질 눈물’ 흘린 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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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혜 기자
기사입력 2017/12/15 [14:09]

대한민국은 ‘프랜차이즈 공화국’이라고 불릴정도로 체인업계가 많다. 그중 치킨 프랜차이즈는 세계 최대의 식품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의 전 세계 점포수보다도 많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올 정도로 포화상태에 있다. 이처럼 친숙하게 볼 수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2017년은 그 어느해 보다 ‘다사다난’했다. 올 봄 치킨값 인상시도 논란부터 시작해 오너의 성추행 등 부도덕한 행동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체인점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갑질’은 올해에도 여전했다. <편집자 주>

 


 

치킨 값 인상시도에 정치권·여론 뭇매…결국 백지화

여기저기 소송전 남발…바람 잘 날 없는 치킨 업계

오너 성추행 및 부도덕 행위 논란…비판 여론 증폭

갑질 공화국?…치킨 업계 외 프랜차이즈 ‘다사다난’

 

▲ ‘붉은 닭의 해’ 2017 정유년에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유난히 ‘다사다난’한 해였다. <사진=김상문 기자>

 

[사건의 내막=안지혜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2017 정유년(붉은 닭의 해)을 맞아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치킨 값 인상 시도에 따라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소송, 성추행, 갑질 논란까지 범벅되며 ‘정유대란’이라는 말까지 탄생했다.

 

붉은 닭은 예로부터 희망을 주는 동물로 불렸지만, 올해 치킨프랜차이즈 업계는 희망이 아닌 결국 수난시대를 겪어야만 했다.

    

치킨값 인상시도

 

치킨 값 인상 논란의 발단은 bbq였다. 올해 5월 bbq는 주력 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2.5% 올리는 등 주요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데 이어 한 달만인 6월에는 나머지 20여개 제품가격을 추가로 올린다고 공지했다.

 

이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졌다. 교촌, KFC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줄줄이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 배달어플리케이션 수수료 부담 등의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업체들의 공통적 의견은 ‘가맹점주’들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국내 치킨 가격이 1만5000원이 넘어가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 가격 인상은 여론과 소비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심지어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비판적인 의견도 주를 이뤘다.

이에 가격상승을 두고 이례적으로 정부가 개입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업체에 한해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 의뢰를 예고한 것. 공정위 역시 bbq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되자 업계 교촌치킨은 치킨가격 인상계획을 전격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bhc는 오히려 한달 간 3가지 대표메뉴에 대해 1000원~1500원 할인판매를 진행했다. 가격 인상 논란의 시발점인 bbq도 결국 백기를 들며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이를 계기로 올해 9월 1일부터 프랜차이즈 생닭 원가를 공개하는 가격공시제를 시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치킨의 최종소비자가격에는 가맹점인건비, 기름비, 파우더비, 배달비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가격공시제만으로 마진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업체의 과도한 가격인상견제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bbq, bhc, 네네치킨 등 치킨업계 ‘빅3’의 업체들이 소송을 제기하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고 있다.

우선, 올해 10월 한솥밥을 먹던 bbq와 bhc가 수천억원대 규모의 소송전에 휘말렸다. 이번 소송은 2013년 bbq가 bhc와 함께 보유하고 있던 물류센터를 '패키지딜' 방식으로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에 넘기면서 시작됐다.

 

당시 거래계약에는 ‘bbq가 계열사의 물류용역 및 소스 등 식재료를 10년간 공급받겠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bbq는 지난 4월 물류계약을 돌연해지 했다. 물류센터를 함께 이용하다 보니 경쟁사에 영업기밀이 새어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bhc는 계약서상 해지 사유에 해당되지 않음에도 bbq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해 손해가 발생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10월 26일 bhc는 기존 소송액 135억원을 2360억원으로 대폭 높이는 '청구취지 및 청구원인 변경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황이다.

 

bhc는 bbq간 소송에서 공세를 취하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방어에 나서는 입장도 맞이하게 됐다. 네네치킨이 지난 11월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bhc에 소송을 제기한 것.

 

네네치킨은 bhc의 뿌링클 치킨이 자사의 스노윙 치킨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뿌링클 치킨 폐기를 요구하는 특허권 침해 금지청구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네네치킨은 “bhc 뿌링클 치킨과 자사 스노윙 치킨의 시즈닝 성분 조사결과 18가지 성분 가운데 16개 원재료가 스노윙 시즈닝(야채)성분과 동일하고 나머지 2개 성분은 스노윙 시즈닝(치즈)성분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bhc가 언론인터뷰를 통해 뿌링클치킨이 마치 국내 치즈치킨의 원조인 양 홍보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bhc는 “소금, 설탕 등 들어가는 원재료는 같더라도 원료배합 비율과 제조방법 등은 엄연히 다르다”며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은 네네치킨 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즉각 반박했다.

    

▲ 올해 초부터 가격인상으로 논란을 키웠던 BBQ는 올해 말에는 윤홍근 회장의 ‘갑질’의혹으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사진=YTN 뉴스 캡처>

 

성추행 및 갑질

 

오너가 문제를 일으킴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사례도 허다했다. 먼저, 지난 6월 발생한 최호식 전 호식이치킨 회장의 성추행 논란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은 주말 저녁 자신의 여비서를 불러내 호텔로 강제로 끌고 가려 했으나 여비서는 도망쳤다. 이에 최 회장은 여비서를 뒤 쫓았고 주변 행인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자리를 피할 수 있었다.

 

이후 당시 현장이 찍힌 CCTV가 공개됐고, 사회적으로 큰 질타를 면할 수 없었다. 결국 최 회장은 경찰에 출석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됐다. 또한,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 전 회장 성추행 사건 직후 ‘호식이 두마리 치킨’ 가맹점 매출이 최대 40% 포인트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꿎은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본 것이다. 이에 국회에서는 일명 '호식이 배상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호식이 배상법이란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으로 오너리스크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의 피해 배상을 지원하는 법안이다.

 

윤홍근 bbq 회장은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달 윤 회장이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가맹점에 방문해 욕설과 폭언을 내뱉었고, 보복성 조치로 인해 폐업에 이르렀다는 가맹점주의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에 BBQ측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윤 회장의 해당 가맹점 방문은 격려성이었으며 욕설 및 폭언은 없었다”며 “보복성 조치는 커녕, 가맹점주의 요구에 충실히 응해왔다”고 전면으로 반박했다.

 

현재 가맹점주는 윤 회장와 bbq 관계자들을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한 상황이다. 이에 bbq 역시 가맹점주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인해 회사의 명예가 실추됐고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며 이례적으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맞소송에 나서고 있다.

    

갑질로 대동단결?

 

치킨업계 뿐만이 아니라 그 외에 외식업계에서도 갑질은 수없이 쏟아졌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손님은 줄지만 프랜차이즈 본부의 갑질 논란은 늘어나는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내년이면 최저임금까지 대폭 인상돼 가맹점주들의 시름은 보다 커질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일회용숟가락, 세제, 마스크 등을 가맹점주에게 비싸게 강매하는 등의 갑질을 한 혐의로 최근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6억43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인터넷 또는 대형마트에서 구입해도 김밥 맛의 동일성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는 세척소독제, 음식용기, 위생마스크필름, 일회용 숟가락 등 18개 품목까지 가맹본부에서 강제로 구입토록 한 혐의다.

 

이 외에도 가맹 희망자의 점포 예정지 인근 10개의 가맹점 현황정보를 반드시 문서로 제공해야 함에도, 가맹희망자들과 가맹계약을 체결할 당시 인근 가맹점 현황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

 

이에 바르다김선생 측은 지난 12월12일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 이미 시정조치가 완료됐다는 공식입장문을 내놓았으나, 소비자 여론은 싸늘하다.

 

지난해에는 미스터피자가 갑질 논란과 오너리스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우현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사퇴했으나, 한번 떨어진 매출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 여파는 사실상 가맹점주가 모두 짊어지게 됐다.

 

특히 정 전 회장은 거래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유령회사를 차린 뒤 치즈 통행세까지 걷었다. 이 유령회사를 통해 유통되는 것 처럼 속여 이른바 치즈통행세를 챙긴 것이다. 당시 경찰 조사 결과 유령회사를 통해 횡령한 치즈통행세는 약 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전 회장의 갑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갑질에 항의하며 탈퇴한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보복매장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탈퇴한 가맹점주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타 브랜드 매장을 내면 인근에 1개 이상의 직영점을 내 장사를 방해했다. 지난 3월에는 정 전 회장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한 점주가 끝내 목숨을 끊기도 했다.

 

정 전 회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내려왔지만 기업이미지 악화에 따른 매출 타격, 그리고 그가 남기고 간 오너리스크는 남은 가맹점주에 떠안아야만 했다.

 

미스터피자와 함께 피자업계의 쌍두마차 격이었던 피자헛 역시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1월29일 피자헛 본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거둬들인 광고비 내역을 공개하고 남은 돈은 반환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피자헛은 매년 90억원 가까이 되는 돈을 광고비 명목으로 가맹점주들로부터 받아냈지만 협의회가 파악한 광고비 집행내역은 5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가맹점주협회의측에선 사용처가 불투명한 약 40억원의 광고비가 사실상 미국 본사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break98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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