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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 제대로 알고 치료하자

입 벌릴 때 ‘딱’!…당신의 턱 무사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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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
기사입력 2017/12/08 [14:17]

직장인 A 씨는 최근 턱에서 자꾸 소리가 나서 고민이 매우 크다. 처음엔 하품을 하는 등 입을 크게 벌릴 때마다 턱에서 ‘딱’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얼마 전부터는 턱이 아파서 견디기조차 힘든 수준까지 됐고, 최근에는 머리옆쪽이 찌릿해지는 증상까지 생겼다. 혹시 머리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가 하고 병원을 찾은 김 씨는 턱관절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겨울철 추위에 더욱 심해지는 턱관절 장애 증상

증세 더 악화되면 관절 마모되어 소리나지 않아

대부분 수술 필요 없이 약물이나 재활치료 가능

잘못된 생활습관들이 턱관절장애를 불러오게 해

 

▲ 겨울철 턱 관절 장애는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사진=PIXABAY>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몸을 움츠리고 다니게 되면 어깨 허리 무릎 등 평소에 이상이 없던 관절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게 된다. 턱관절도 추위를 타긴 마찬가지여서 턱관절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면 입을 벌릴 때나 음식을 먹을 때 턱에서 ‘딱’ 소리가 나게 된다. 입을 벌리기 어렵고 두통이 갑자기 심해진다면 턱관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턱 디스크?

 

특별한 것 같지 않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턱관절의 딱딱 소리지만 이 역시 질환 중 하나이다. 입을 벌리면 뻐근하고 소리가 나며 아프다면 일명 턱 디스크라 불리는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아무런 의심 없이 방치했다가 큰 화근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턱관절 장애가 무엇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턱관절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게 하고, 턱을 좌·우·앞으로 움직이게 하며, 음식물을 씹을 때 지렛목 역할을 하는 중요한 관절이다. 양쪽 손가락을 귀 앞쪽에 대고 입을 벌릴 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는 얼굴 부위의 유일한 관절이다. 이 턱관절은 아래턱뼈, 머리뼈, 그 사이의 관절 원판(디스크), 인대, 근육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 관절 원판은 뼈와 뼈가 직접 만나 움직일 때 생기는 충격을 방지하는 완충역할을 하는데, 관절 원판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거나 마모되었을 때 턱관절 장애가 발생한다.

 

턱관절 장애 초기에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또는 좌우로 움직일 때 귀 앞에서 소리가 난다. 증상이 진행되면 입을 벌릴 때 관절이 걸려 입이 잘 벌어지지 않아 옆으로 틀어 벌리게 되고, 심각한 경우 손가락이나 숟가락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입을 벌릴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1개월 이상 방치하면 골관절염이 될 수 있다. 치아의 부정교합이 원인일 수 있다.

 

턱관절 장애의 요인은 여러 가지다. 하나 이상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한 후에는 원인을 찾아내기 쉽지 않다. 대표적인 요인은 턱의 충격, 스트레스, 잘못된 습관, 치아의 부정교합을 꼽는다. 교통사고, 타격 등 외부의 충격으로 턱관절에 무리를 줘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뒷목의 근육을 경직시키고 이 악물기나 이갈이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턱관절 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한쪽으로 음식물 씹는 습관이 오래되면 많이 사용한 쪽의 턱관절이 좁아져 양쪽 턱관절 근육의 균형이 깨져 편측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치아의 위아래가 서로 잘 맞지 않는 부정교합도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다.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나쁜 습관으로는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앞니로 손톱이나 다른 물체를 물어뜯는 행위, 평소에 이를 꽉 깨문다거나 이를 갈며 자는 잠버릇, 음식을 먹을 때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입을 너무 자주 크게 벌리는 행위 등이 있다. 턱 괴기, 옆으로 누워 자는 수면 자세 등도 턱관절 장애를 가져오는 나쁜 습관으로 꼽힌다. 또한 교통사고나 상해에 의한 안면외상과 부정교합으로 인한 교합 부조화, 스트레스, 불안, 우울, 긴장, 신경과민 등의 심리적 요인, 만성 진동, 소음 등의 환경적 요인, 법적 소송, 가정 및 직장에서의 불화 등 사회적 요인도 턱관절 장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과 진단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을 들 수 있는데, 음식을 씹거나 하품할 경우 양쪽 귀 앞의 아래턱뼈와 근육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입을 열 때마다 턱 관절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며 입과 턱의 움직임이 제한된다. 초기에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관절에서 달각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점차 진행됨에 따라 가끔씩 턱이 걸리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턱관절이 더 많이 안 좋아지면 소리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병이 나았다는 신호가 아니고, 턱관절에는 우리의 무릎 뼈처럼 위턱과 아래턱 사이에 디스크가 있다. 그래서 턱관절이 움직일 때 디스크도 함께 움직이는데, 어떤 영향에 의해 이 디스크가 빠져 있다가 턱이 움직이면서 다시 들어오는 순간에 딱딱 하는 소리가 난다. 반대로 턱이 움직일 때 디스크가 제 위치에 있다가 빠질 때에도 소리가 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될 경우 디스크가 아예 나가버리면 위턱과 아래턱뼈가 부딪치면서 사그락사그락 하는 모래가 쓸리는 소리와 같이 뼈가 닳는 소리가 나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이 모두 턱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더 많이 진행되면 갑자기 입이 벌어지지 않으면서 턱관절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관절염이 있는 경우 관절이 아프고 음식을 씹거나 턱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며, 때로는 관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관절염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턱관절의 강직이 일어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음식물의 섭취가 어려워진다. 턱관절과 턱 근육은 기능적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관절병과 턱 근육병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근긴장, 근막통, 근염, 근경련, 근경축 등이 생기기 쉽다. 이 중 근긴장이나 근막통은 근육의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 근염은 외상이나 감염에 의해, 그리고 근경련은 중추성 원인이나 전해질 대사에 장애가 있을 때 잘 발생하며, 여러 가지 내분비기능이나 심리적 요인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근육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특히 통증 때문에 입을 벌리거나 음식물을 씹는 것이 불편해지는데, 이러한 통증은 두통이나 목, 어깨 등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주로 귀의 통증과 편두통이 동반되므로, 턱관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내다, 상태가 심해져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능한 빨리 병원에 가 치료를 받아야할 필요가 있다. 귀 앞에 손을 대고 입을 크게 벌렸다 다물었다 했을 때 ‘딱, 딱’ 소리가 날 경우, 음식을 씹거나 하품할 때 턱관절이 아플 경우, 입이 잘 안 벌어지거나, 하품하다 입이 잘 안 다물어질 경우, 밤에 잘 때 이를 심하게 가는 경우 일단 턱관절 장애를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를 방치하면,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불균형한 성장으로 인해 얼굴이 비뚤어질 수 있으며, 성장이 끝난 성인의 경우, 턱관절 부위의 심한 통증이나 편두통 등으로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주부나, 머리를 많이 쓰는 직장인, 수험생에게 잘 발생하므로 가족들이 주위에서 잘 지켜봐줄 필요가 있다.

    

▲ 턱 관절 장애는 평소 예방이 크게 중요하다. <사진=KBS 영상 캡처>

 

다양한 치료법

 

치료는 아주 초기인 경우는 약을 복용하거나, 뜨거운 찜질(습한 찜질)로 대부분 나아지지만, 좀 진행된 경우에는 입안에 스프린트라는 구강 내 장치를 하게 된다. 이는 권투선수들이 권투할 때 입에 넣고 하는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것으로 주로 밤에 잘 때 끼게 된다. 이 장치는 겨우 몇 mm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턱관절의 불균형을 정상적인 상태로 미세하게 교정하는 장치다. 한 번 어긋난 턱관절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이 장치를 이용해 시간과 압력을 턱관절에 꾸준히 가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이로써 턱관절을 최적의 위치로 교정해, 주위 조직들 또한 활동이 정상화되고 몸의 전반적인 상태가 호전되도록 돕는다. 치료 기간은 보통 6개월에서 2년까지 걸린다. 대부분 6개월 이내에 환자의 70~80%가량이 호전된다. 좀 더 심한 경우는 수술까지 하게 되는 데, 이 경우는 전체 턱관절 장애 환자의 1∼5% 정도이다. 그러니까 대부분은 약 복용이나, 스프린트 치료로 회복이 된다.

 

턱관절 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특히, 겨울에 많이 아프게 되는데, 이는 찬바람을 쐬게 되면, 안면 근육이 수축하여 관절이 눌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에 턱관절 장애로 고생했던 사람들 중에 아직 불편감이나 통증이 간간이 남아 있다면 다시 추워지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겨울에 고생 않고 지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입을 여닫을 때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턱관절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턱을 움직일 때 턱관절에서 소리 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22~44%다. 이 중 머리·목 주변의 통증이 있고 입을 크게 벌리거나 다물 수 없어 턱관절 장애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5~7%로 추산된다. 턱관절에 위치한 디스크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턱관절 장애가 발생해도 조기 발견이 어렵다. 더욱이 입을 벌리고 다물 때 귀 근처에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찾거나 두통, 목, 어깨통증, 어지러움, 귀 울림 등이 턱관절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몰라서 다른 과를 찾다가 증상이 악화된 후 치과를 찾는 경우가 많아 턱관절 치료가 쉽지 않다.

    

예방이 중요

 

턱관절 장애는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따라서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턱관절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치아를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부정교합이 있거나 빠진 치아를 장기간 방치하는 것 등은 턱의 균형을 깨뜨려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교정치료를 받거나 인공치아를 시술 받는다.

 

평소 이를 악물거나, 자면서 이를 가는 습관이 있다면 턱관절 주변 근육을 지나치게 긴장시킬 수 있다. 치아는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만 접촉하는 것이 정상이다. 따라서 쉴 때는 위아래 치아 사이를 2~3mm 정도 떨어뜨려서 관절에 지속적인 힘을 가하는 것을 막는다. 엎드려 자거나 턱을 괴는 습관, 한쪽으로 음식을 씹거나 평소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이 턱관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한다.

 

턱관절을 편안하게 하는 목 스트레칭은 턱관절 장애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목 운동은 턱을 잡아당겨 목에 붙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머리를 앞뒤로 구부리기, 좌우로 구부리기 및 돌리기를 1회 6번 정도를 한 세트로, 하루 6세트 정도 실시한다. 다만,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범위에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턱 건강을 위협하는 잘못된 생활습관 4가지를 소개한다.

 

▲이를 악물지 말아야 한다. 이를 악물면 턱에 무리한 압력이 가해진다. 이는 예민한 턱에 치명적인 행동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경우가 많다. 이 압력은 치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목이나 허리 디스크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깨물지 말아야 한다. 습관적으로 입술을 깨무는 사람이 있다. 초조할 때 손톱을 깨물거나, 쥐고 있는 볼펜이나 연필 끝을 깨물기도 한다. 이러한 습관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턱관절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런 작은 습관들이 미세외상으로 이어져 턱관절을 압박하게 된다.

 

▲턱을 내버려둬라. 고개를 팽팽 돌리는 행동, 턱을 내미는 행위, 턱을 괴고 책을 보는 것, 껌을 오래 씹는 것, 혀를 내미는 것, 전화기를 턱과 어깨 사이에 끼워서 통화하는 것과 같은 행동에 턱은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일상의 소소한 행동들이 턱에는 큰 부담이 되는 것이다. 특히 혀를 내미는 것은 턱과 목의 근육과 관절을 긴장시키고, 휴대전화를 턱과 어깨 사이에 끼워 통화하는 행동은 턱과 목의 근육을 긴장시키니 주의해야 한다.

 

▲이를 갈지 말아야 한다. 이를 갈 때마다 우리 턱은 무려 120kg의 힘을 받게 된다. 이 압력에 의해 치아는 비정상적으로 마모되고 턱은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갈이가 심한 경우 아침에 일어나 턱이 뻐근한 증상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긴장이 계속 쌓이면 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이를 ‘뿌드득’ 가는 것도 당연히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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