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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흔하지만 치명적 질환 ‘감기’

바이러스 넘쳐나…“종류 많아 예방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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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
기사입력 2017/11/10 [14:31]

일생동안 감기에 안 걸려 본 사람은 없다. 성인에서 평균적으로 연간 2~3회 가량 감기에 걸리게 되고 소아의 경우 6~8회 가량 걸리게 된다. 감기(급성비인두염, Common cold)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여러 병원체에 의한 급성 상기도 감염이다. 감기는 직장의 결근 및 학교의 결석 등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매우 흔한 질환이고, 연간 2조원이 넘는 의료비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된다.

 


 

바이러스 종류만 100여 가지…백신 만들기 어려워

전염성과 발병력 높아 순식간에 번져 버리는 독감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료 가능…‘약물치료’는 병행

외출 후 규칙적으로 손을 씻고 감염원 차단시켜야

 

▲ 감기는 흔하지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사진=PIXABAY>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감기가 발생하는 경과는 처음 외부나 타인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체내에 침입한 후 12~72시간이 경과하면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어떠한 과정으로 증상이 발생하는지 아직까지 완전히 알려져 있지는 않다. 아마도 바이러스가 침입 후 호흡상피세포의 손상과 여러 화학매개체 및 자율신경계통을 통해 증상이 발생하리라 믿고 있다. 대부분의 감기환자에서 코 안 점막의 손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인플루엔자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경우 호흡상피세포의 심한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감기의 원인

 

감기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만 상기도 정상 세균총의 증가나 다른 균으로의 변화, 분비물의 제거 감소, 부비동 개구 및 귀인두관 출구의 폐쇄 등으로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올 수 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급성인두염, 급성후두염, 독감(인플루엔자), 급성기관지염, 급성부비동염이 있으며 일부는 서로 겹쳐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1950년대에 들어서야 감기의 원인이 바이러스라는 것을 알았고 감기의 60~75% 가량의 원인이 바이러스다. 5~10% 가량은 A군 사슬알균이라는 세균이 원인이 되며 원인을 밝혀 내지 못하는 경우도 제법 많다.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리노바이러스이고 다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호흡기세포 융합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다. 이외에도 아데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풍진 바이러스, 홍역 바이러스도 드물지만 원인이 된다. 리노바이러스 중 종류가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알려진 것만도 100여 가지가 넘는다. 이러한 이유로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되고 감기가 다 나았어도 다시 감기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리노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의 경우 간염백신, 독감백신과 달리 아직까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다.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독립된 생명체로 세균과 달리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고 살아 있는 세포내에서만 기생하여 증식을 할 수 있다. 세균보다 작으며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지만 핵산이라는 유전자가 있는 부위와 단백질껍질로 구성되어 있다.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중 사람이 아니라 닭, 오리, 야생 가금류와 돼지에서 독감을 일으키는 것이 ‘조류 인플루엔자’이다. 현재 한국, 일본, 베트남,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라오스와 캄보디아 8개국에서 조류독감이 유행했다. 이 중 1997년 홍콩에서 조류가 아닌 사람에서 처음 발생하여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고, 베트남과 태국에서 동일한 경우가 있었으나 국내에서는 사람에게서 발생하였다는 보고는 아직까진 없다.

 

최근 감기 바이러스로 유명한 사스(SARS =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는 감염 초기에 발열, 근육통, 권태감, 오한, 마른기침과 심한 경우 호흡곤란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사스는 2002년 중국에서 처음 환자가 발생하였고 이후 대만, 싱가폴에서 감염이 확인되었고 국내에서 의심환자가 보고되었다. 원인은 새로운 변종의 코로나바이러스이며 바이러스성 폐렴을 일으키며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아직까지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가 없다.

 

감기의 원인 중 일부는 세균에 의한 것으로 A군 사슬알균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화농연쇄구균이 가장 많다. 세균이란 가장 원시적인 생물의 한가지로 하나의 세포로 구성된 가장 작은 생명체로 크기가 1 마이크로미터로 사람의 백혈구의 1/10의 크기다. 구조는 안쪽에 세포질이 있고 세포질 내에 염색체(유전자)가 있으며 이것들을 둘러싸는 세포막과 세포벽으로 구성된다. 사람의 세포와 달리 세포내 대사에 관여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없고 리보솜의 구성이 다르다.

 

또한 감기는 계절이나 기후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 기후에서는 감기는 주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감기를 ‘상한’이라고 쓰기도 한다. 리노바이러스에 의한 경우 봄과 가을에 환자가 급증하는데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찬 기온에 노출되는 것이 감기가 더욱 많이 걸리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겨울철에 주로 실내에서 생활함으로써 감기에 이미 걸린 사람과 접촉의 기회가 많아지게 되고 계절마다 다른 습도의 변화가 원인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독감의 경우에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겨울에 주로 발생하며 사람 사이에 전파가 잘 되어 전염성과 발병력이 높아 갑작스러운 유행을 일으킨다.

 

또한 연령이나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게 된다. 사람의 일생 중 5세 미만의 소아 시절에 빈도가 가장 높다. 수많은 질병, 사고를 겪으며 성장하여 성인이 되면 다행히도 감기에 걸릴 기회가 적어지는 것이다. 또한 유아원이나 학교에서 감염된 어린이에 의해 가정에 잘 전파되므로 집안에 어린이가 있을 경우 좀 더 자주 발생한다. 어느 누가 먼저라 할 수 없지만 엄마, 아빠와 아기들이 연달아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기타원인으로는 흡연이 감기를 잘 걸리게 한다고 하며,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금연은 암,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뿐 아니라 감기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모든 질병이 다 그렇지만, 감기도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사진=PIXABAY>

 

감기의 치료

 

감기는 기본적으로 대부분 자연 치유가 된다. 치료의 기본은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치료를 하며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하거나 의사의 진료 후 처방전을 발급받아 조제해서 복용을 해야한다.

 

2세 미만의 영, 유아는 의사의 진료 후 처방을 받고 복용할 경우 보호자의 철저한 감시가 요구된다.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의사와 반드시 상의하여야 한다. 과거에 발진, 가려움, 두드러기, 천식, 발열 등 알레르기가 있었던 경우와 간, 콩팥, 심장, 당뇨병, 고혈압, 녹내장, 배뇨곤란, 임산부, 임신가능성이 있거나 수유부는 의사에게 정보를 알려 줘야한다. 일단 감기에 걸렸을 경우 실내습도가 건조하지 않게 하고 충분한 수분섭취, 휴식과 영양섭취가 기본이 된다.

 

기침의 경우 평소 건강한 성인의 경우 대부분의 기침 억제제는 안전하다. 기침중추에 작용하는 약물로 비마약성분과 마약성분이 있고 마약성분은 소아의 사용은 권장하지는 않는다. 이외에 최근에 기침중추와 말초에서 기침을 억제하는 약물과 말초에 작용하는 약물도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거담제도 기침에 효과가 있다는 일부 보고도 있다.

 

콧물이나 코막힘에는 항히스타민제가 효과 있다. 과거에 사용된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에 매우 효과적이나 심한 졸음이 있어 운전이나 위험한 일을 하는 환자는 주위를 요하며 졸음이 올 때 작업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어지럽고 가래가 끈적해지고 입안이 마르며 속이 불편하며 녹내장, 전립선 비대증, 천식에는 금기이다. 졸음이 덜한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감기 증상에 효과가 1세대보다는 적지만 지속 시간이 길고 녹내장, 전립성비대증에서 안전하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혈관운동성비염의 맑은 콧물에 사용하는 항콜린제가 들어있는 점비약은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어 감기에서도 사용되나 1일 3~4회 이상 분무해야하며 재채기, 코가 맵고 건조함을 느낄 수 있다. 국소용 비점막 수축제의 경우 3~5일 이상 사용 시 반동현상으로 비점막의 충혈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경구용 비점막 수축제는 약 6시간가량 효과가 지속된다.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두근거림이나 진전 등이 있고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자에게 주의를 요한다. 과거에 점막 수축제 중 페닐프로판올아민(PPA)성분이 함유된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에서 고용량을 복용할 경우 출혈성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어 국내에서 2004년 8월 이후로 PPA를 함유한 167개 품목의 약품에 대해 판매가 금지됐다. 상기의 두 가지 성분이 복합제로 시판되는 제제도 있다.

 

발열이나 근육통의 경우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가 효과가 있고 일부 기침을 줄여 줄 수 있다. 아스피린과 여러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는 위장관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아스피린에 과민한 환자의 경우 천식을 유발할 수 있어 일부 환자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인 약제를 복용하면 안전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 중 억제제인 셀레콕시브 등은 천식 발작이나 위장장애가 적으나 약값이 매우 비싸고 고용량에서의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이 논의 되었던 적이 있다.

 

대부분 감기의 치료 시 증상의 기간을 단축 하거나 증상을 나아지게 하는 목적으로 항생제의 복용을 권하고 있지는 않지만 급성인후염 시 바이러스가 아닌 A군 사슬알균에 의한 경우 급성 류마티스열이 발생할 수 있어 항생제를 투여 받아야 한다. 페니실린계나 마크로라이드계의 약물을 주사나 먹는 약을 처방 받을 수 있다. 화농성 콧물이 있을 때 세균에 의한 급성 부비동염으로 오인되기도 하는데, 감기의 증상이 시작된 지 1주 이내의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여야 하는 세균성 부비동염과 구분이 어려우나 항생제의 사용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과거부터 한약재로도 감기를 치료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쌍화탕이 있고 삼소음, 은교산 등 대표적인 약제가 있고 만성일 경우 보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일부 연구에서 다량의 비타민 C가 감기의 증상을 10~20% 감소시켰으나 증상을 치료하는데 적극적으로 권유하지는 않고 있다. 감기의 예방차원에서도 현저한 빈도의 감소를 보이지는 않는다. 에키나세아 같은 한약재는 일부 연구에서 감기의 기간을 줄이고 감기 발생의 빈도를 낮춘다고 하였으나 아직 효과에 대해 입증이 되지 않았다. 아연에 대해서도 비슷한 경우라 권유되지는 않고 있다.

 

급성인후염 시 항생제의 사용 여부가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결정 사항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와 세균에 의한 경우가 구분이 가능하지 않는다. 많이 쓰이는 항생제로 페니실린계, 세팔로스포린계, 마크로라이드계가 있다. 기타 증상은 감기에서와 같이 대증요법과 같고 급성 후두염 시 성대를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기관지염도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하며 기침을 억제하기 위한 진해제, 일부에서는 기관지확장제, 항생제를 투여 받을 수도 있다. 발열과 심한 기관염, 화농성 객담을 보이는 경우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경구나 흡입용 스테로이드는 간혹 사용되기도 하나 아직 효용성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

 

독감은 감기의 치료와 유사하며 대증치료를 한다. 항인플루엔자 치료제를 발병 초기 48시간 이내에 사용 시 증상의 정도가 약해지고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짧아지며 이차적 합병증의 발생률을 낮춘다.

    

감기의 예방

 

감기는 감염 방지 대책이 중요하다. 리노바이러스의 경우 손에 의해 전파가 된다. 감수성 있는 사람의 손을 통해 코나 눈의 점막을 통해 전염이 되는 것이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발생하는 기도 분말에 의해서도 전염이 가능하다. 때문에 외출 후나 규칙적으로 손을 씻고 손으로 코나 눈을 만지지 않고, 코 분비물로 주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 사람 사이의 감염의 전파를 막을 수 있다.

 

리노바이러스 중에서도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알려진 것만도 100여 가지가 넘는다. 이러한 이유로 간염백신이나 독감백신과 달리 아직까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다. 독감의 경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여러 아형이 있어 당해에 유행할 독감의 아형을 예측해 미리 백신을 제작하여 국내에서는 9~11월에 예방접종을 한다. 따라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더라도 예측한 아형이 아니 다른 아형에 의해 감염이 되면 예방 효과를 나타낼 수가 없다.

 

65세 이상의 노인, 만성심폐질환, 면역기능의 저하, 당뇨, 만성 신질환, 암, 만성간질환자, 임신 초기가 지난 임산부, 집단시설 수용자 등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이 높은 고위험군과 그리고 이런 사람들과 자주 접촉하는 의료인, 간병인, 요양시설 근무자들, 가정에서 고위험군을 돌보는 가족에게 예방접종이 권유되며 해마다 접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계란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거나 과거에 접종 후 심한 부작용이 있었던 사람, 급성질환 시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일부 항바이러스제는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효과도 지니고 있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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