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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엽기적 이중생활 백태

전과 18범에 퇴폐업소 운영?…“상상초월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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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 2017-10-12


전 세계에 10여 이하로만 존재한다는 잇몸과 치아 뿌리의 백악질에 거대한 종양이 끝도 없이 자라는 희귀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아빠 이영학과 딸 이아연 양 가족들의 이야기는 2000년대 초중반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 2월 지상파 방송 출연까지 그는 10여 차례나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치는 등 각종 공중파 다큐멘터리와 사연프로로 보도됐다. 이영학의 사연이 특별했던 이유는 이영학 본인 뿐만 아니라 이영학의 딸 역시도 이 희귀병을 앓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같은 딸을 살려달라는 이영학을 보고 감명을 받은 사람들은 기부를 아끼지 않았고, 딸은 그 돈으로 수술을 받아 한층 건강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영학은 모두의 기대를 배신하고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경찰에 잡히게됐다.

 


 

2000년 대 중반부터 모금받아 희귀병 딸과 생활한 이영학

딸 친구 목 졸라서 살해…처음엔 부인하다 결국에는 인정

부인 자살도 미스터리…성매매 강요에 폭행흔적까지 있어

퇴폐업소 운영 의혹도 제기…‘전과 18범’ 사실마저 드러나

 

▲ 자신의 아내 최미선 씨의 영정사진을 들고, 동정심에 호소하는 이영학.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2000년 대 중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면서 잇몸을 모두 긁어내 어금니 하나만 남은 이영학은 ‘어금니 아빠’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방송으로 유명해진 후 그는 도서를 출판한 적이 있으며, 자전거로 국토대장정을 떠나거나 한인타운에 가서 인형탈을 쓰고 춤을 추는 등 부성애를 보여 큰 감동을 전해주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영학은 자신은 거대백악종 외에도 간질, 치매 등 부수적인 타 질환들을 앓고 있어 사실상 시한부 인생이므로 살아있을 때 자녀를 돌봐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아내 최미선 씨와 역시 자신과 같은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딸 이아연 양에 대한 이야기로 이 당시만 해도 희귀 난치병에 어렵게 살아도 꿋꿋하고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로 여겨졌었다.

    

살인사건의 진범

 

하지만 ‘어금니 아빠’의 감동 스토리는 최근 산산조각났다. 그것도 ‘살인 사건’으로 말이다. 지난 9월30일 한 여자 중학생 가족의 실종신고로 탐문수사에 나섰던 경찰이 10월5일 용의자를 서울 인근서 체포했다. 이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학생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후 붙잡힌 용의자는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이영학이며 피해자는 딸인 이아연 양의 친구라는 것이 알려졌다. 피해자는 이아연 양의 초등학교 동창생이었다고 하며, CCTV를 통해 파악된 바에 의하면, 실종 신고가 들어오기 전 이아연 양과 함께 일가가 사는 빌라로 올라가는 장면이 목격되어서 경찰이 실마리를 잡았다고 한다.

 

이아연 양과 함께 그의 집으로 올라간 피해자는 다시 나오지 않았다. 얼마 후 이영학이 검은색의 큰 트렁크 가방을 끌고 내려오는 것이 CCTV 화면에 잡혔다. 여기서 이영학이 시신을 유기한 것이 계획 범죄임이 드러난다.

 

이영학은 블랙박스를 차량에서 떼어내고, 시속 200km로 강원도 영월 골짜기 근처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 과정에서 카센터에서 일하는 이영학의 지인이 이들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다 이후의 행각은 더 엽기적이다. 동정심에 호소하여 언론 플레이를 하기 위함이었는지,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다가 죽은 아내가 그리워서 동해안에 간다는 글을 올리고 이아연 양과 찍은 사진을 올려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했다. 경찰 측에 따르면 이 당시 차 안에서 범행을 부인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찍어 포스트 해놓기도 했다고 한다.

 

동영상에서 이영학은 자신이 피해자를 살인한 것이 아니고 자신이 최근 자살 충동을 느껴서 자살하기 위해 영양제에다 자살하기 위한 약을 섞어서 놓았는데 집에 놀러온 피해자가 그걸 집어먹고 사망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시신을 유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1차 부검 결과 피해자는 끈과 같은 물건에 의해 목에 졸려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되며 거짓말임이 밝혀졌다.

 

이후 이영학 부녀는 좁혀오는 수사망에 수면제를 복용하여 자살을 시도하고 이후 경찰이 이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이들이 검거된 이후, 이영학이 운영하던 홈페이지에 또 하나의 글이 올라오는데, 자살하기 직전 딸에게 남기는 이영학의 유서였다.

 

그러나 당연히 경찰에 이미 검거된 이영학이 이를 올릴 수 있을 리는 없었고, 이는 이영학의 형이 한 짓이라고 한다. 상식적으로 동생의 유서를 형이 공개 웹사이트에 올리는 일은 말이 안되므로, 알리바이 조작을 위해 협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범행 일주일 전 죽은 아내의 영정 사진과 함께 유튜브에 올라온 자살을 암시하는 문구를 실은 동영상과 죽은 아내 생각이 나서 동해로 간다고 해놓고 자살까지 시도하며 비슷한 타이밍에 자살을 암시하는 유서를 올리도록 시킨 정황으로 보면 ‘그 시간에 자살하고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어서 범행을 부인하려는 시도를 했음이 추정된다.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기에 이영학은 곧 의식이 돌아왔으며 시신의 유기 장소를 경찰에게 털어놓아서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 학생의 시신 1차 검안 결과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고 목졸림 흔적이 발견됐다. 이영학의 가택에서 각종 성인용품이 발견되어 경찰은 이영학을 가학성 성적 취향의 소유자로 보고 있다. 다만 부검 결과 피해 학생에게서 성폭행이나 성적 학대를 당한 징후는 없었다고 한다.

 

이는 ‘최미선 씨를 추모하려고 동해안에 간다’는 알리바이를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 이후 동해안으로 가서 동영상을 찍었을 때, 이아연 양은 친구가 아버지의 말대로 영양제를 먹고 숨진 게 맞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 이영학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에 올라온 사진들. <사진출처=트위터 ‘양아오빠’>     © 사건의내막

 

부인 자살 미스터리

 

문제는 이영학의 혐의가 딸 친구의 살인 뿐 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자살한 아내 최미선 씨의 자살 사건도 매우 이상하기 때문이다.

 

한달 전 이영학의 아내인 최미선 씨가 자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미선 씨는 지난 9월1일 이영학의 의붓아버지로부터 8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서를 찾았다. 그러나 4일 후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처럼 오랜기간동안 이영학과 이영학의 의붓 아버지(시아버지)가 최씨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정황까지 나오면서 한때 국민 딸바보 소리까지 들었던 이영학은 살인에 더해 추악한 범죄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군다나 사건이 일어나기 얼마전 이영학이 유튜브에 계정을 만들어서는 아내를 추모한답시고 노래를 불러대는 동영상을 올렸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이상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울아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는 아내의 영정 사진을 들고 웃고 있는 장면까지 보여줬다.

 

후속보도에 따르면 어금니아빠의 아내는 시아버지에게 오랜 기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시아버지를 고소한 적이 있었으며, 이 소식을 접한 어금니 아빠는 시아버지와 또 성관계를 가져 증거를 가져오라고 말했고 이로 인해 아내와 심한 다툼 후 아내가 자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단 아내인 최미선 씨는 이영학 가족 안에서 큰 피해를 받고 살고 있었다는 사실도 속속들이 나왔다. 또한 이 집안 자체가 일반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터지고 있었다는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경찰에서는 사건을 조사하는 와중 아내 최씨를 성매매 시킨 정황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최씨가 남편의 성매매 요구 등을 못 이겨 자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또 이영학이 숨진 최씨의 이마에 난 상처에 대해 “의붓아버지와 8년 간 성관계를 맺고 숨겨온 게 화가 나 때렸다”고 자백함에 따라 상해 혐의도 적용할 방침이다.

 

결국 경찰은 살해사건과 함께 이보다 한달 전에 일어난 최미선 씨 자살 또한 단순 ‘자살방조’에서 ‘타살’까지 범위를 넓혀 수사하고 있다.

    

끔찍한 이중생활

 

이처럼 살인 혐의 등 각종 추악한 범죄 혐의를 받는 이영학은 오래전부터 이중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그는 “극심한 생활고로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하자 세 가족이 동반자살까지 결심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영학은 트위터 등 SNS에서도 딸 수술비 후원을 독려했다. 2012년부터 10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자신의 트위터에 “딸의 수술비가 너무나 없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딸 수술비가 모금될 수 있도록 우리 사연을 많은 곳에 알려주세요”라며 딸 명의 은행계좌가 적힌 글을 수 차례 올렸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눈물로 호소하던 것과 달리 다른 트위터 계정에서 이영학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부터 그는 ‘양아오빠’라는 개인 트위터 계정에 각종 수입차 사진과 욕설 등을 올렸다. 자동차 사진과 함께 “두근두근 이거 처음이라 두근두근 하거든 X발아”라고 쓰고, “애자는 그리 살라”며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게시글에서는 “함께할 동생 구함. 나이 14부터 20 아래까지 개인 룸 샤워실 제공”이라면서 미성년자를 모집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와더불어 이영학은 딸 이름을 딴 아이디로 포털사이트에서 청소년들의 고민글에 집중적으로 답글을 달기도 했다. 자신이 해결을 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하거나 상담을 해준다고 자처하는 식이었다. 그는 2011년 올라온 ‘10대 임신 도와주세요’라는 글에는 “이 문제는 남자친구에게 말해야 겠군요. 고민하지 마시고 쪽지주세요” 등의 상담글과 휴대폰 번호를 남겨 접근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영학이 ‘퇴폐 업소’를 운영한 정황도 드러났다는 보도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종합일간지 <문화일보>가 보도한 이영학의 또 다른 휴대전화 번호가 온라인에서 한 마사지숍 운영진 연락처로 검색되는 번호와 동일했던 것이다.

 

이 마사지숍 광고 문구는 “원장님(여) 국적은 한국인”이라며 “건전숍이니 수위·컨셉·복장·퇴폐문의 사절”이라고 써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업소 이용 후기에는 “원장님은 텐프로 출신으로 외국 잡지 모델도 했다” “나올 때 다리 후덜 했다. 풀살롱 돈 아까운데 여기가 짱이다” “가슴 G컵에 허리 22인치, 힙 36인치다. 내상(업소에서 만난 여성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입는 상처) 없다” 등의 내용이 올라가 있었다.

 

또 마사지숍 번호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이영학의 사진 10여 장이 등록돼 있었다. 연결된 SNS 정보에는 ‘삼류 양아국민학교 재학’ ‘양아대 재학’ 등 이영학이 자주 사용했던 표현들이 기재돼 있었다. 이영학은 지난 9월13일 <문화일보> 보도에서 “마사지업도 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영학은 최근 SNS 계정으로 즉석만남 용도의 계정 40여 개를 팔로잉(구독)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 과거 한 티비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최미선 씨와 이아연 양 <사진=KBS 영상 캡처>     © 사건의내막

 

전과 18범 범죄자?

 

이같은 이중생활을 해왔던 이영학은 섬뜩하다 싶을 정도로 끈질기게 감성팔이와 언론 플레이를 시도했다.

 

부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은 물론 <JTBC>에 보낸 영상에는 부인의 시신에 입을 맞추는 영상을 보내며 장례비용으로 3600만원을 모금해달라고 글을 올렸다. 또한 취재진에게 “매일 부인을 염하는 영상을 보고 있으며 꿈에서 자신에게 입을 맞추어준다” 는 둥 사랑꾼 행세를 해왔다. 이런 수법은 이영학이 처음 모금활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써먹은 것으로 자신의 추악한 실상을 감추고 살았온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가 이어지면서 이영학이 10대 후반부터 2017년까지 전과 18범이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이 가족들을 응원했고 실제로 후원금까지 냈던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영학은 간질, 치매임을 그토록 강조했는데 최근 상태를 볼 때 사실상 사기극 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이영학은 대담하다고 밖엔 말할수 없을 정도로 대놓고 자신의 처지를 어필하며 후원금을 모았는데, 포털 검색만 해봐도 사연글에 자신들의 급박하고 비극적인 처지를 강조하거나 다큐 등의 미디어 매체에 출연할 시에도 철저히 빈곤층 행세를 해왔다.

 

심지어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주민들은 이들의 집이 가정집인 줄 몰랐고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지내는 합숙소 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음식을 자주 배달해 먹었는데 배달원들의 말에 의하면 집에서 여자를 여러 명 봤다고 한다.

 

늘 5, 6인분 정도를 많이 시켰고 그릇을 찾을 때까지 시간이 2시간 이상 걸렸고 유흥업소나 성매매 여성들의 기숙사 정도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살던 집은 실평수 30평에 건평은 50평.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90만 원인데, 밀린 적도 없다고 한다.

 

이영학은 공식적으로 직업이 없었으며 그때그때 직업을 다양하게 둘러댔다. 건물 관리인에게는 방송사 작가라 했고 이근처 가게에는 학원 원장으로 또다른 주민들에게는 자동차 튜닝업자로 말했고 부동산 계약을 할 때는 본인을 중식당 요리사라고 소개했다.

 

이영학은 평소 주민들과 교류가 없었지만, 아내 투신 사건 이후에 인사도 잘하고 확 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아내가 성폭행을 당해서 목숨을 끊었다며 동네방네 이야기하고 다녀 이런 민감한 얘기를 왜 하나 싶어 주민들이 당황하기도 했다고 한다.

    

공범은 그의 딸?

 

이번 사건에서 다소 충격적인 점은 딸인 이아연 양이 공범으로서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피해자를 집으로 끌어들이는 단체 문자를 보낸 것은 이아연 양이었으며, 이영학이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트렁크를 차안에 실을 때도 이아연 양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또한 어머니의 영정 사진을 끌어안고 조수석에 타는 영상이 입수되기도 했다.

 

아주 어렸던 아기 시절부터 유전병을 안고 태어나서도 투병 생활을 이어나가 ‘아기 천사’라고 불렸던 그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크게 충격받을 수 있는 부분. 다만, 어머니도 없고 희귀병에 걸린 이아연 양에게 아버지 이영학이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임을 고려하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이영학의 강압이나 회유에 의해 협조하게 되었거나 이영학의 거짓말에 속아넘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이아연 양의 증언에 따르면, 이영학은 피해자 여중생을 특정하여 집으로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해당 여중생이 부인이 아끼던 친구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자세한 동기가 드러나진 않았다. 또한 범행 하루 전 딸 이아연 양에게 친구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이라고 지시하는등 철저하게 범행을 계획하였단 것도 밝혀졌다.

    

penfree1@hanmail.net

기사입력 :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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