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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죽음 둘러싼 ‘서해순 미스터리’

부녀의 비극적 사망…“그의 부인이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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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 2017-09-29


‘가객’으로 불리며 한국 포크송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끌었던 고 김광석이 최근들어 거론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본인의 죽음은 물론, 딸 김서연 양의 죽음과 관련한 의혹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대체로 고인의 아내인 서해순 씨의 석연찮은 행보로, ‘타살설’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광석 죽음의 미스터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은 그 논란의 불을 붙였다. 이에 그간 언론과 접촉을 아꼈던 서해순 씨가 갑작스레 방송에 출연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논란들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끊임없이 거론되는 김광석 의문사…타살 의심정황 제기

10년 동안 딸 사망 숨겨왔던 서해순…그 중심엔 저작권?

 

▲ 가수 김광석이 사망한지 20여년이 지난 최근, ‘의문사’ 논란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사진=김광석 콘서트 영상 캡처>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지난 20여 년 간 제기됐던 ‘김광석 자살 의문사’ 의혹이 올해 개봉된 영화 <김광석>으로 인해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한참이나 지난 김광석의 죽음은 사실상 진상조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김광석 의문사

 

통산 6장의 개인 앨범을 내고 김광석은 지난 1996년 1월6일에 사망했다. 향년 31세로 그것도 32세 생일이 보름쯤 남았을 때였다. 김광석은 그 전날 아내 서해순 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잠들었던 김광석은 새벽 4시 30분께 마포구 서교동의 원음빌딩 4층 자택 거실 계단에서 전기줄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발표에 따르면 김광석은 새벽에 술을 마시던 중 평소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으로 발표 됐다. 하지만 그의 죽음에는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자살 형태 의혹인데, 목에 남은 매듭 자국이 수상하다는 점이다. 김광석은 집안 계단에서 비스듬히 기댄 상태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낮은 곳에서 하는 경우는 목 전체에 삭흔이 남게 된다. 그런데 목에 3번 줄을 둘렀다는데 흔적은 하나 뿐이고 그 흔적마저 목 등쪽은 없었다고 하는 건 수상하다고 의심할만한 점이다. 또 하나, 당시 자살에 사용되었다고 증언된 전기줄은 너무 짧아서, 목에 세번 감고 계단 위에 비스듬히 누워있을만한 정도의 길이가 안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게다가, 지인의 증언에 따르면 김광석은 평소에 우울증을 앓지도 않았으며 우울증 약을 복용한 사실도 없다고 한다. 그의 지인들 중 어느 누구도 우울증이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평소 음악 행사에 대해 매우 열정적이었으며 사망한 날도 새벽까지 팬미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죽기 직전에도 왕성한 활동을 계획했던 것을 보면,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또한 만약 자살이라면 평소 메모광인 김광석의 성격을 미루어 볼 때 분명히 유서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글들이 전혀 없다는 것. 김광석은 본인의 죽음에 관련하여 어떠한 유서나 증거도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에 대해선 생전 그가 남긴 언동을 통해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생전 그의 말버릇이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세계일주를 하고 싶다는 것처럼 김광석은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었다. 생전 김광석이 자신의 곡들 중 가장 좋아했던 노래가 <일어나>와 <나무>였다고 한다. 반면 그의 히트곡 중 하나인 <사랑했지만>의 가사도 '정말 그 여자를 사랑하면 계속 고백해서 이루면 되지 뭣하러 포기하고 돌아서느냐'며 내용을 탐탁지 않아했다고 한다.

 

즉, 당시 잘 나갔던 가수였던 김광석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했다거나 하는, 굳이 자살할 이유가 달리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프리랜서 기자이자 영화 <김광석>의 감독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취재결과를 토대로 김광석의 타살설을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상호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거짓말 탐지기에 증언 한 사람들 이야기가 거짓으로 판명난게 있다고 한다.

 

이상호 기자는 영화를 소개하며 “서해순 씨가 김광석의 자살 동기를 우울증, 여자관계로 제시했다”며 “알고 보니 그 반대였다. 부인 분의 진술도 받아냈다. 우울증 약도 부검 결과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김광석 사망 당시) 최초 목격자인 서해순 씨가 세 번 정도 목에 줄을 감아서 누운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며 “(김광석이) 목을 맨 채 계단에 누워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현장이 훼손된 상태에서 119를 불렀다. 자신이 목에 줄을 풀고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그래도 안 살아나니까 신고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 바퀴를 (줄로) 둘렀으면 목에 줄이 세 개 남아 있어야 한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까 줄이 한 개고 목 뒤쪽에는 줄이 없더라”라며 자살이 아니라고 추정했다.

    

▲ 지난 9월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서해순 씨. 이날 서 씨는 해명은 대중을 공감시키지 못했다는 평이다. <사진출처=jtbc>

 

수상한 저작권

 

이같은 폭로에도 서서히 진행되던 논란이 재점화 된 건 김광석의 딸 서연 양의 죽음이 최근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던 딸이 10여 년 전인 2007년 12월23일 오전 경기 수원시의 한 대학병원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나이는 16세로, 사인은 폐렴이었다.

 

고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측은 “당시 장례 절차가 생략되고 빈소 없이 3일 후 화장됐다는 부분이 찝찝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엄마인 서해순 씨는 고 김광석의 저작권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었고, 때문에 딸이 사망했다는 것을 재판부에서 몰라야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기 음모를 제기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부검 결과와 병원진료 확인서, 모친의 진술 등을 통해 범죄의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내사 종결한 바 있다.

 

서해순 씨는 이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 9월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딸의 사망신고를 늦게 한 것은 “저작권 관련 소송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서 씨는 사망신고를 고인이 사망한 뒤 약 6개월쯤에 했다고 밝히며 “경황도 없고 (사망신고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서는 “장애우가 죽은 부분이라 힘들다. 장애우를 키워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장애우 엄마의 마음은 애가 그렇게 되고 하니까”라고 호소했다.

 

이어 9월27일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 씨는 저작권 관련 승소를 위해 딸의 죽음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쪽(시댁)에선 그게(저작권) 욕심 나니까. 서연이 몫이 탐나면 가져가라 그러세요. 소송해서. 난 고지만 안 했을 뿐”이라면서 죽음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런 관행을 몰랐다”고 말했다.

 

고 김광석의 음악 저작권과 관련된 분쟁은 오랜 기간 이어져왔다. 1996년 사망 후 김광석의 친가와 서씨는 저작권 분쟁을 벌였다. 양측은 김광석의 부친이 음반 네 장의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을 갖되, 부친이 사망할 경우 모든 권리를 딸인 김서연 양에게 양도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음반 제작 과정에서 저작권 분쟁이 다시 벌어졌고, 2005년 고인의 부친이 사망한 뒤에는 모친과 형이 소송을 이어갔다. 2008년 대법원은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이 딸 김서연 양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이상호 기자는 김서연 양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 김광석과 그의 딸 김서연. 김광석은 딸의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출처=구글 이미지 검색>

 

의혹의 진실은?

 

이에 사건을 맡게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본격적으로 수사에 돌입했다. 특히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는 서해순 씨는 딸의 유기치사 혐의에 관한 조사를 받게된다. 이에 서씨는 이상호 기자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등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penfree1@hanmail.net 

기사입력 :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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