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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럽시장 고삐 죄는 내막

‘더 프레임’ 런던 공략…‘빌트인 가전’ 폴란드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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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연 기자 2017-09-22


디자인 페스티벌 참가 ‘더 프레임’ 예술작품 플랫폼 가능성 탐색

유럽에 개설한 빌트인 쇼룸에서 현지 생활환경 맞춘 제품 선보여

 

▲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 전시된 삼성 ‘더 프레임’ 모습.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김혜연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더 프레임’을 통한 예술작품 감상과 유통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유럽 시장에서 빌트인 가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빌트인 쇼룸도 열었다.

    

▲런던으로 간 ‘더 프레임’

 

삼성전자는 9월16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London Design Festival)에 참가해 9월21일부터 25일까지 ‘더 프레임’을 활용한 작품 전시와 이벤트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의 예술작품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런던 브릭 레인(Brick Lane) 지역에 위치한 올드 트루먼 브루어리(Old Truman Brewery )에 특별 전시관을 마련하고 ‘더 프레임 팝업 스토어’와 ‘더 프레임 X 사치(Saatchi) 아트’ 전시를 진행했다.

 

사치(Saatchi) 갤러리는 영국 런던에 소재한 현대미술 컬렉터 찰스 사치가 운영하는 갤러리로 영국 현대 미술의 판도를 바꾸었다고 평가 받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갤러리다.

 

올드 트루먼 브루어리가 위치한 브릭 레인지역은 1990년대부터 화가, 패션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상호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런던의 대표적 예술가 거리다.

 

올드 트루먼 브루어리는 18세기에 양조장이었던 곳으로 현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브릭 레인 지역은 과거에 타일·벽돌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 많았던 지역으로 현재 문화 예술거리로 탈바꿈했다.

 

‘더 프레임 팝업 스토어’는 방문객들이 ‘더 프레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이 제품의 핵심 기능인 ‘아트 모드’와 ‘아트 스토어’를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 이벤트였다.

 

행사 현장에서 ‘더 프레임’을 구매한 방문객들은 무료 배송·설치, 아트 스토어 6개월 사용권, 별매용 프레임 또는 스탠드를 무료로 제공받는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더 프레임 X 사치 아트’는 100여국 6만5000여 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은 온라인 미술품 갤러리 사치 아트(Saatchi Art)의 주요 작품을 ‘더 프레임’을 통해 선보이는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예술계 주요 인사들의 주제 발표, 작가와의 대화 자리 등도 마련됐다.

 

레베카 윌슨(Rebecca Wilson) 사치 아트 대표는 예술과 기술의 교류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작가와의 대화 세션에서는 콜린 맥컬럼(Colin McCallum), 애나 하이마스(Anna Hymas), 크리스트자나 윌리엄스(Kristjana S. Williams) 등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에 대한 의견을 청중들과 나눴다.

 

이 행사를 공동으로 기획한 사치 아트 대표 레베카 윌슨은 “’더 프레임’은 거실의 의미 없는 공간을 예술 작품으로 채울 수 있는 아트와 기술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파리에서 열린 ‘QLED TV’ 글로벌 론칭 행사에서 24시간 사용자의 공간과 생활에 가치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TV 시대를 주도한다는 의미의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 Everywhere)’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더 프레임’ 역시 그 일환으로 탄생한 제품으로 예술 작품 감상과 유통의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으며,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방문객들과 비전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한승희 상무는 “삼성 ‘더 프레임’은 TV의 역할을 새롭게 제안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최근 삼성이 폴란드 바르샤바에 연 빌트인 쇼룸 ‘쿡 스토리 바이 삼성’.  

 

▲폴란드 간 삼성 ‘빌트인 가전’

 

유럽 가전 시장에서 팔리는 냉장고 10대 중 4대 이상은 빌트인 타입 제품이다. 다른 국가와 달리 유럽에서 빌트인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가전 시장의 40%가 넘는다. 특히 독일 가정에서는 약 50%가 빌트인 가전을 사용할 정도로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공간에 꼭 맞는 빌트인 제품을 선호한다. 이는 유럽에서 삼성을 비롯한 가전 기업들의 빌트인 시장 경쟁이 특히 치열한 이유다.

 

유럽 시장에서 빌트인 가전은 성장률이나 수익성 측면에서도 일반 가전을 크게 추월한다. 또한 빌트인 가전은 가까운 미래, 가정에서 IoT를 실현하기 위한 훌륭한 실험장이 되기에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에 빌트인 쇼룸 ‘쿡 스토리 바이 삼성(Cook Story by Samsung)’을 열었다. 유럽 시장에서 처음 개설한 이 빌트인 쇼룸에서는 현지 생활환경에 맞춘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들을 선보인다. 삼성은 2012년부터 폴란드 냉장고, 세탁기, 전기레인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왔다. 올해 초 선보인 빌트인 신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7월엔 빌트인 냉장고 역시 1위에 올랐다.

 

삼성은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국가들에 빌트인 쇼룸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서 소비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빌트인 가전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하고, 쿠킹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등 차별화된 주방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초 유럽에 신제품을 선보이며 냉장고, 오븐, 쿡탑, 식기세척기 등 빌트인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여기엔 삼성만의 기술들을 탑재했다. 냉장고에는 성에가 생기지 않는 ‘노 프로스트(No Frost)’ 기술, 냉장칸과 냉동칸에 각각의 컴프레서를 탑재하고 습도를 최대 70%까지 유지하는 ‘트윈 쿨링 플러스(Twin Cooling Plus)’ 기술이, 오븐에는 미세한 온도와 수분 조절을 통해 초고온 스팀 조리를 할 수 있는 ‘고메 베이퍼(Gourmet Vapour)’ 기능, 내부 공간을 둘로 나눠 두 가지 요리를 동시에 조리할 수 있는 ‘듀얼 쿡(Dual Cook)’ 기능이 탑재되었다.

 

또한, 인덕션 쿡탑에는 쿠킹 존의 온도 변화를 육안으로 확인하며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한 ‘가상 불꽃(Virtual Flame)’ 기능이, 식기세척기에는 폭포수 같은 물장벽을 만들어 앞뒤로 움직이며 식기 구석구석을 깔끔하게 세척하는 ‘워터 월(Water Wall)’ 기술 등이 적용됐다.

 

삼성 빌트인 가전의 또 다른 특징은 어디서나 주요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간편히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 문이 열려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울리고, 냉장실·냉동실 온도를 확인해 온도를 조절하거나 쾌속 냉장·냉동(Rapid Cooling) 기능을 외부에서 실행할 수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사용설명서 없이 자동 진단, 처리해주는 스마트 A/S 서비스도 지원한다. 삼성은 집안 가전과 각종 기기들을 삼성 커넥트로 연결해 더욱 편리한 커넥티드 홈(Connected Home)을 구현하는 등 IoT 서비스를 발 빠르게 도입할 계획이다.

 

빌트인 가전은 기본적으로 가구와 가전의 결합이기 때문에 가구 업체와의 협업이 필수다. 삼성은 독일의 놀테(Nolte), 마보달(Marbodal) 브랜드 등을 포함하는 북유럽의 노비아(Nobia), 이탈리아의 베네타 쿠치네(Veneta Cucine) 등 유럽의 주요 가구 업체와 협업해 빌트인 가전 환경을 공동 전시하고, 제품 판매에서 협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삼성은 9월 초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3개 의 키친 시스템 브랜드와 협업해 유려한 디자인과 기술을 결합한 유럽 스타일의 빌트인 주방을 선보였다. 특히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중심으로 요리와 식재료 관리, 가족 간 소통, 엔터테인먼트까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IoT 기반 빌트인 주방 환경을 시연해 주목을 끌었다.

 

삼성은 지난해 인수한 북미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전문 기업 데이코(Dacor)와 함께 올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 빌트인 가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란드 시장 점유율 1위를 동력으로 삼아 유럽과 미국 빌트인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나아가 세계 각지에 빌트인 가전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penfree1@hanmail.net

기사입력 :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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