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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혜리’로 떠오른 우주소녀 ‘보나’

70·80 복고풍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서 청순 미모 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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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 2017-09-15


여성버전 ‘말죽거리 잔혹사’가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지난 9월11일 부터 매주 월, 화요일 방송되는 KBS2 새 월화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발랄하고 발칙한 사춘기 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코믹 로망스 드라마. 7080시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코드로 주목을 끌고 있다. 주연인 걸그룹 우주소녀의 ‘보나’는 혜주(채서진)를 선망하는 평범한 여고생 이정희로 분했다. ‘최고의 한방’으로 데뷔한 보나는 ‘란제리 소녀시대’의 여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는 것이다.

 


 

신진급 배우로 가득채운 복고풍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사랑스러우면서 귀여운 대구소녀 연기로 주연 꿰찬 ‘보나’

초반 연기 ‘합격점’…캐릭터의 복잡한 내면 연기도 훌륭해

보나 매력이 듬뿍 담긴 드라마…제 2의 ‘혜리’로 떠오르나

 

▲ 우주소녀 ‘보나’의 화보사진. <사진출처=코스모폴리탄>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아이돌 걸그룹 우주소녀의 ‘보나’가 첫 드라마 주연을 꿰차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22살인 보나가 두 번의 드라마 만에 주연자리를 꿰찬 것이다.

    

란제리 소녀시대

 

보나가 출연한 드라마는 KBS 월화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복고로 대표되는 70년대 여고생들의 우정을 그린 드라마에는 우주소녀 보나, 타이니 지(Tiny-G) 출신 배우 도희, 씨엔블루 이종현 등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우주소녀 보나를 비롯해 신진급 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지상파에서는 보기 드물게 8부작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특이한 구석이 많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2010년대 방송계 최고의 히트상품인 ‘복고’ 카드를 지상파에서 꺼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자연스럽게 이 장르의 선조 격인 ‘써니’, ‘응답하라’ 시리즈와 비교도 거듭됐다. 신선함을 줄 수 있는냐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긴 했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두 프로그램과 비교되는 게 꼭 나쁜 건 아니었다.

 

일단 첫 반응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복고라는 아이템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다. 그만큼 불호가 적다. 영상 편집 또한 전체적으로 톤 다운시키며 올드한 분위기를 연출해 안방극장에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보나(이정희 역), 서영주(배동문 역), 손진(여회현 역), 박혜주(채서진 역) 등의 나쁘지 않은 사투리 연기와, 뻔한 사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첫사랑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는 점도 관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제 막 첫 단추를 꿴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란제리 소녀시대’ 제작진의 말대로 ‘응답하라’, ‘써니’ 등과는 조금 차별화된 이야기와 연출로 신선함을 주고 있다. ‘란제리 소녀시대’를 타고 복고 바람이 다시 불어올지 지켜볼 일이다.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는 김용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십대 시절 호기심 많고 혈기 왕성한 소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소설에서 정희는 욕망이 넘치는 발칙하면서 시니컬한 소녀의 모습이다. 정희는 언니의 코르셋을 훔쳐입고 남학생들과 미팅을 하는 등 자유로운 영혼이다.

 

정희는 극장에서 나는 ‘약간의 니코틴과 침과 정액이 먼지와 섞여 있는’ 냄새를 ‘향긋한 어둠의 냄새’라고 표현한다. 정희는 십대 시절을 ‘인생의 발정기’라 정의하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원작에서 보여주는 정희를 보나가 얼마만큼 소화할 수 있을지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란제리 소녀시대’ 기자간담회에서의 보나. <사진제공=KBS>

 

센스 넘친 답변

 

이같은 ‘란제리 소녀시대’ 기자간담회가 지난 9월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진진바라에서 진행됐다. 이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보나·채서진·서영주·이종현·여회현 등이 참석했다.

 

보나는 “극중 정희는 왈가닥 천방지축 18세 여고생이다.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럽다”고 소개했다. 보나는 “내가 대구 출신인데 정희는 평소 나의 모습과 닮아있다”라며 “사투리도 편했고, 어머니가 다니던 학교 배경이라 어머니의 이야기를 참고했다. 특히 어머니 성함이 정희라 신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재밌게 촬영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편안하고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보나는 “주인공을 맡아서 아직도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재미있게 촬영 중이니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보나는 동료 연기자들에대한 평가들도 남겼다. 배동문 역할의 서영주는 극중 정희(보나 분)를 향한 짝사랑을 잘 표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보나는 “(서)영주가 너무 잘 표현해주고 있어서 실제로 나에게 반했나 할 정도다”고 덧붙이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인기를 끌었던 도희에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도 보나는 평가했다. 이종현은 극중 보나와 라이벌 관계인 도희에 대해 “‘응답하라’에서도 봤지만 사투리를 정말 연기를 잘 한다. 전라도 뿐만 아니라, 경상도 사투리도 엄청 사실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에 보나는 “(나를 괴롭히는 장면에서 도희 언니가 애드리브로 ‘강냉이 털린다’는 말을 했다. 무서운 장면인데 다들 웃음이 터졌다. 언니와 촬영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나는 우주소녀 멤버들의 반응을 묻는 말에 “멤버들이 촬영장에 밥 차를 직접 보냈다. 제가 지금 숙소를 자주 못 들어가고 있는 데 갈 때마다 사과즙, 홍삼 이런 건강식품들을 많이 챙겨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보나는 “어제도 오랜만에 숙소를 갔는데 멤버들이 밥을 미리 차려놨더라. 맛있게 먹었다. 멤버들에게 항상 고마워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란제리 소녀시대’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보나. <사진제공=KBS>

 

제 2의 ‘혜리’?

 

이처럼 보나는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왈가닥 천방지축 18세 소녀 이정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극중 보나는 서울에서 전학 온 전국 1등 엄친딸 박혜주(채서진 분)를 질투하면서도 선망하는 귀여운 소녀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이다.

 

보나의 이번 연기 도전장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보나는 지난 7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최고의 한방’을 통해 연기돌로서 첫 발을 뗐다. 당시 보나는 제 몸에 딱 맡은 악바리 가수 연습생 도혜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은 보나는 두 번째 작품만에 주인공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KBS에서 연속으로 작품을 하게 된 보나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970년대의 대구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보나는 짧은 단발머리에 대구 사투리를 쓰는 소녀로 등장한다. 실제 대구 출신이라는 그는 어색함 없는 사투리 연기를 펼치며 70년대 여고생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보나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상파 드라마 주연은 처음인데다가 1990년생인 그가 1970년대 학생의 모습을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나는 “난 대구 출신이라 사투리 연기가 오히려 편했다. 또 어머니의 학창시절을 많이 참고하면서 연기했다”며 자신에게 쏠리는 우려를 덜어냈다.

 

여전히 연기돌은 연기력과 노력이 부족하다는 편견이 남아있지만 그 선입견을 무너뜨린 대표적인 예가 있다. 이는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 역으로 열연을 펼쳐 일약 스타덤에 오른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혜리는 일각의 우려를 보기 좋게 깨뜨리며 명실상부 연기력을 인정받는 연기돌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혜리 외에도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 등 훌륭한 연기력을 뽐내는 이들도 역시 많다.

 

일단 보나가 첫 회에서 보여준 연기는 합격점이었다. 대구 출신인 보나는 이질감 없는 사투리 연기로 극의 몰입을 높였다. 새초롬한 표정부터 해맑은 표정까지 다양하게 표현하며 발랄함과 발칙함으로 무장한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같은 반 친구들과 있을 땐 해맑은 매력을 보여줬고, 쌍둥이 오빠 이봉수(조병규)에게만 메이커 옷을 사주는 엄마와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그런가하면 2회에서 보나는 사춘기 소녀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안정적인 감정연기로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극중 정희는 서울에서 전학 온 박혜주(채서진)를 향한 질투와 불안감이 따뜻한 우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혜주를 질투하면서도 그만큼 선망하고 좋아하는 복잡한 감정선들이 여실히 드러난 것.

 

보나는 발랄한 사춘기 고등학생 이정희 역에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로 첫 주연 도전에 합격점을 받았다. 또 극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빵빵 터지는 코믹 연기뿐만 아니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란제리 소녀시대'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처럼 역할의 설정상 앞으로 보여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적절한 완급 조절에 성공한다면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할 법하다.

    

▲ ‘란제리 소녀시대’ 스틸컷. <사진=KBS 영상 캡처>

 

보나 매력 듬뿍

 

이제 단 2회만 방송됐을 뿐이지만 보나의 연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방 안에서 손진이 준 우산을 돌려보며 행복해하고, 첫 키스 상대가 손진이 아닌 배동문이라는 사실에 좌절하는 등 코믹 발랄한 연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제까지 미처 몰랐던 보나의 매력에 시청자도 박수치는 분위기다. 8부작의 짧은 호흡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만큼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데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평이다.

 

앞으로 ‘란제리 소녀시대’는 동명 원작처럼 이정희의 성장통과 성숙의 과정을 그려나갈 예정. 그 과정 속에서 보나 또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쏠린다.

 

무엇보다 과연 보나가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로 ‘제2의 혜리’라는 수식어를 꿰찰 수 있을지, 또 70년대 복고 열풍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거듭날 지 기대가 모아진다.

    

penfree1@hanmail.net

기사입력 :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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