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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빵을 끊어야 하는 이유

“밀가루의 성분 글루텐이 뇌와 몸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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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연 기자 2017-08-18


아침마다 커피와 빵을 먹는 것이 삶의 낙이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바쁘게 일하다가도 짬짬이 과자와 빵을 먹는 사람, 샌드위치와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빵이 정말 좋아서 제빵교실에 다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싸고 맛있는 데다 식탁을 손쉽고도 풍성하게 채워주는 기특한 빵이 사실은 당신의 몸에 이상을 일으키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어깨 결림과 초조, 불안, 불면증, 두통, 설사, 변비 등의 신체 증상, 그리고 당뇨병, 뇌질환 등의 생활습관병과 비만, 우울증, 학습 장애 등 심리 증상까지…. 이런 원인 모를 증상을 당신이 사랑하는 빵이 만들어내고 있다면?

 


 

밀에 포함된 글루텐이 뇌에 염증 일으키고 장에 구멍

원인 모를 통증과 더부룩함 뿌리는 대부분 밀가루 중독

현대인 겪는 건강 문제들은 지금까지의 식습관 결과물

생각보다 간단하게 건강과 젊음 찾는 비결은 ‘빵 끊기’

 

▲ 싸고 맛있는 데다 식탁을 손쉽고도 풍성하게 채워주는 기특한 빵이 사실은 당신의 몸에 이상을 일으키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진=pixabay>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김혜연 기자] 한 50대 남성의 이야기다. 그는 오랫동안 원인 모를 신체 증상에 시달려 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뇌 안개’였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정신이 멍해서 사고력이 저하되는 증상이다. 그 탓에 집중력이 떨어져 중요한 회의에 불참한 적도 있다. 또 물건을 자주 잃어버려 부인에게 종종 바가지를 긁혔다고 한다.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젊은 치매가 아닐까 싶은 마음에 눈 딱 감고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치매가 아니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일본의 사단법인 글루텐프리 라이프 협회 세미나에 참석했고, 글루텐이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빵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단 3일 만에 ‘뇌 안개’ 증상이 사라졌다.

    

몸을 망가뜨리는 밀가루 음식

 

글루텐프리 라이프 협회 포브스 야요이 대표이사는 “빵만 몸에 이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의 식탁에 줄줄이 올라오는 파스타, 피자, 라면, 만두, 우동, 소면, 볶음면, 튀김, 달콤한 디저트, 과장 등등 매우 다양한 식품들이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밀가루로 만든 식품들을 계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 몸이 망가지게 된다는 것.

 

포브스 야요이는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남편을 만나면서 ‘글루텐’의 특성에 관심을 갖고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생활환경과 습관의 변화로 해마다 음식 알레르기 환자가 1만 명씩 증가하는 가운데, 사람들의 건강 증진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 2013년 12월, 사단법인 글루텐프리 라이프 협회를 설립했다.

 

협회에서는 글루텐 알레르기와 글루텐 불내증 환자는 물론, 원인 모를 증상으로 소화가 안 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글루텐프리 식이 요법을 제안하여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강연 수강자가 7000명을 넘었고 일본과 해외에서 많은 상담과 문의를 받고 있다.

 

“괴로움의 원인이 매일 먹는 빵이라는 것을 알아도 아직 대항할 만한 의약품은 없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 가지, 밀가루가 들어간 식품을 딱 끊는 것이다. 매일 먹던 빵을 끊고 나면 평생 낫지 않을 것이라고 체념했던 몸의 이상 증세가 씻은 듯 사라져 심신이 개운해질 것이다.”

 

그래서 포브스 야요이는 “평소 질병이나 몸의 문제로 괴로워하는 사람이라면 빵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한번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식사에 대한 사고방식을 조금만 바꾸어도 빵을 쉽게 끊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약 먹어도 낫지 않는 증상, 왜

 

“어떤 50대 남성은 매일 아침 전철을 타고 출근할 때마다 설사에 시달렸다고 한다. 의사는 그런 그에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설사와 변비 등 배변 이상이 복통과 함께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이다. 다만 그 이상이 설사로 나타나느냐 변비로 나타나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대체로 남성은 설사가 많고 여성은 변기가 많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 과민성 재장증후군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시상하부라는 곳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장을 과민하게 만든다. 따라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사와 변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증상은 출근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런 설사가 찾아와서 가급적 빨리 화장실로 달려가기 위해 일부러 급행전철을 타지 않고 모든 역에 정차하는 전철을 타는 사람도 있다. 그 때문에 이 병은 ‘모든 역 정차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병명이 생길 만큼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걸린 사람이 많은 것이다. 이 50대 남성의 통근 시간은 한 시간쯤 되는데 그는 도중의 어떤 역에 화장실이 있는지, 그 위치는 어디인지까지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포브스 야요이는 “문제는 이 같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아직 아무도 모르는데 이것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50대 남성은 자신의 병이 글루텐 불내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밀가루를 끊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겨우 2~3일 만에 설사와 복통이 사라진 것이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아침마다 토스트와 냉장 옥수수 수프를 먹었다고 한다. 빵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에도 거의 밀가루가 들어가는데, 둘을 동시에 먹은 뒤 전철을 탔으니 장이 밀가루의 자극을 받아 설사를 일으키는 것은 당연했던 것이다.

 

포브스 야요이는 “당신도 혹시 50대 남성처럼 평생 고칠 수 없다고 체념한 신체 증상이 있는가?”라고 물음표를 던지면서 “어쩌면 그 원인도 빵을 비롯한 밀가루 음식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지금 먹은 음식이 당신 건강

 

그렇다면 밀가루나 빵은 왜 그런 증상을 불러오는 것일까.

 

일본의 경우 밀가루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했는데, 가격이 무척 저렴해서 전후 식량난에서 일본을 구하고 일본인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 밀가루가 지금 일본인의 건강을 무너뜨리고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고 있다. 대체 이유는 무엇일까?

 

“밀에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 혼합물이 들어 있다. 글루텐 덕분에 밀가루는 물을 섞어 개면 끈끈해져 점착성과 탄성을 갖게 된다. 빵이나 과자 반죽, 면류, 튀김을 만들 수 있는 것도 글루텐 덕분이다. 그런데 글루텐 속에 포함된 ‘글리아딘’이라는 단백질이 문제가 되고 있다. 글리아딘은 뇌의 식욕을 관장하는 중추를 자극하여 식욕을 증진시키고 혈당치를 급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글리아딘에는 마약과 같은 강한 의존성이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 역시 배가 부른데도 빵과 면을 자꾸만 먹게 되지 않는가? 그것이 바로 글리아딘 의존성이 있다는 증거다. 글루텐의 심각성은 의존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글루텐은 우리 몸의 핵심은 장까지 손상시킨다.”

 

그렇다면 장에 구멍이 생기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을 생각할 수 있지만, 역시나 여기서도 글루텐이 등장한다.

 

“물을 머금으면 끈끈한 점착성을 발휘하는 글루텐이 장의 표면에 얇게 들러붙으면 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서 소화와 흡수 작용에 지장이 생기고, 장 표면에 붙은 글루텐 역시 충분히 소화되지 않는다. 이처럼 영양소가 비자기인 채 계속 존재하면 면역 시스템이 그곳을 공격해서 장의 점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염증이 오래 가면 점막 세포로 구성된 장벽이 손상되고 점막세포끼리의 결합도 느슨해진다. 그러다 결국 점막 세포 사이에 틈이 벌어진다. 이것이 장에 생기는 작은 구멍의 정체다.”

    

▲ 밀에 포함된 글루텐이 뇌에 염증을 일으키고 장에 구멍을 낸다는 연구 결과가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밀가루 없는 식생활, 빵 없는 식단’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pixabay>    © 사건의내막

 

2주간 빵을 끊어 보라

 

그래서일까. 최근 밀에 포함된 글루텐이 뇌에 염증을 일으키고 장에 구멍을 낸다는 연구 결과가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밀가루 없는 식생활, 빵 없는 식단’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고 있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노박 조코비치 또한 밀가루 없는 글루텐 프리 생활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도 이미 밀가루 없는 생활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빵, 케이크, 라면, 파스타, 우동, 쿠키 등의 음식들은 우리 생활에 깊이 침투해 있다. 현대인이라면 무심코 글루텐을 대량으로 섭취하기 쉬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만큼 우리 식생활에 깊이 침투한 밀가루를 완전히 배제시킨 외식이나 식사가 가능할까? 주변에서는 다들 ‘무리다, 현실성이 없다’라고 말하지만 방법은 있다. 돈을 더 들이거나 배고픔을 참을 필요 없이 생각보다 간단하게, 상상하지 못했던 건강과 젊음을 찾을 수 있다.

 

포브스 야요이는 최근 <빵을 끊어라>(매일경제신문사)를 한국에 소개하면서 글루텐 프리 식습관을 전파하고 이를 실천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글루텐 프리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나자 원래 건강한 편이었던 나에게도 심신의 변화가 서서히 나타났다. 가장 놀라운 점은 빵을 그렇게 좋아했는데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글리아딘 의존성이 사라진 덕분이었다. 언제부턴가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라면과 파스타도 끊었다. 글루텐의 성분인 글리아딘에는 의존성이 있다. ‘빵이 생각나서 자꾸 먹게 된다’, ‘밀가루 음식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사람은 자신이 이미 글루텐에 매우 강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포브스 야요이는 2주간 밀가루를 끊자 찾아온 변화로 △피부가 좋아졌다 △의욕이 샘솟고 피로와 짜증이 줄어들었다 △2주 만에 3kg, 6개월 동안 12kg 감량했다 △똥배가 사라졌고 꽉 끼던 바지가 헐렁해지기 시작했다 △수면의 질이 좋아져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났다 등을 꼽았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빵을 끊는 사람도 많다. 살찐 사람이 매일 먹던 빵을 끊게 되면 체중이 쑥쑥 줄어들 것이다. 2주 안에 3kg이 줄어드는 정도는 드문 일도 아니다. 게다가 요요현상도 없어 최적의 체중을 유지하기 쉽다. 실제로 밀가루 음식을 끊은 지 반년 만에 체중이 12kg이나 줄어 불룩 나왔던 배가 납작해졌다는 남성도 있다. 나도 빵을 먹을 때는 무심코 과식을 할 때가 많았고 수시로 빵과 쿠키를 집어먹어 체중이 순식간에 불어나기가 쉬웠다. 그러나 지금은 체중에 신경을 쓰지도, 살을 빼기 위해 애쓰지도 않는다. 빵을 비롯한 밀가루 음식의 의존증에서 벗어나자 식욕 제어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당신은 매일 무엇을 위해 식사를 하는가? 배를 채우기 위해서? 마음을 채우기 위해서?

 

포브스 야요이는 “식사를 하는 데는 배를 채우고 마음을 채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기 위해 매일 음식을 먹지만 그 음식이 오히려 심신의 질병과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어쩌면 당신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빵이 당신을 매일 괴롭히고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식생활을 개선할 절호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포브스 야요이는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여러 건강 문제들은 지금까지의 식습관의 결과물”이라면서 밀가루 중독에 사로잡힌 우리에게 잘못된 식습관에 대한 경고와 메시지를 던진다.

 

“글루텐 프리의 효과를 쉽게 체감하고 싶다면 일단 2주간 밀가루 없는 식생활을 지속했다가 그 후 밀가루 음식을 한 입만 먹어 보자. 밀가루를 먹지 않을 때는 몸과 마음이 가벼웠는데 단 한 입만 먹어도 피로감과 설사, 두통, 의욕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나서 깜짝 놀랄 수 있다.

 

이런 변화를 실감하면 그 후에도 지속하려는 의지가 강해진다. 글루텐을 끊기만 해도 심신이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과거의 괴로운 상태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일단 2주간 지속해 보라고 권하는 것이다.”

 

포브스 야요이의 경고를 흘려듣지 말고 지금부터 당장 빵을 끊어보라. 놀라울 정도로 건강해지고 날씬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gracelotus0@gmail.com

기사입력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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