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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산업 이단아, ‘보도방’ 재전성기 내막

불황에 주부 사원 증폭?…“보도방도 취업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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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 2017-06-30


생계가 막막해져 소위 몸을 파는 선택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 시절에 기술을 익혔다면 그나마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없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무기로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것. 그러나 비록 유흥가로 진출하고 싶어도 막상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화류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여성들은 애초에 어떤 방법으로 ‘그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여성들을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곳이 있다면 바로 ‘보도방’이다. 이곳은 그간에는 전문 화류계 여성들을 각 업소에 배달해주는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이제는 주부들까지 이들 보도방에 합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부들은 편하게 화류계로 진입할 수 있어 장점이고 보도방은 풍부한 여성들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라고까지 할 수 있다. 보도방으로 몰리는 주부들의 실태를 취재했다. <편집자 주>

 


  

생활고 겪던 가정주부들 유흥가 진입 러시 계속 이어져

콧대 높은 젊은층보다 성실하고 소개비 떼도 불만 적어

 

▲ 최근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보도방에 ‘취업’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사진=구글 검색>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지난해 9월 남편의 사업 부도로 극한 상황에 몰렸던 주부 K(32)씨. 남편은 부도 이후에도 몇 개월간이나 ‘다시 재기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K씨가 보기에도 남편은 회생 불능의 상태에 도달해 있었다. 결국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사람은 그녀밖에 없었던 것. 

 

보도방 재전성기

 

그러나 막상 무언가 일을 하려고 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쇼핑센터에서 캐셔를 했던 그녀가 ‘아줌마’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동네의 또 다른 아줌마를 통해서 보도방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듣고 그녀는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가끔 신문 보도를 통해 접한 보도방은 범죄 집단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동네 친구는 ‘절대로 안심해도 된다’고 말해주었고 일주일간의 고민 끝에 결국 그녀는 보도방과 접촉을 했다. K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처음에는 굉장히 두려웠다. 내가 내 발로 걸어서 범죄를 시작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유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만나보니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보도방이 더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뿐더러 편안하게 차로 데려다주기까지 하니 더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가끔씩 일을 하다 문제가 생기면 자신들이 나서서 해결해주려고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내가 하는 노래방 도우미 일이 불법이라고는 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점에서 보도방은 마치 나의 도우미처럼 생각되기까지 했다.”

 

최근 보도방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가 룸살롱 경기를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면서 보도방 역시 침체를 빠져나오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도 호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세상사가 복잡해질수록 보도방의 영업도 호전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방에 결정적인 부활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성매매특별법이었다. 집창촌이 폐쇄되고 이제껏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진 각종 성매매 업소들이 철퇴를 맞기 시작하자 보도방에 활력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성매매가 점점 은밀해지고 ‘여성 도우미’를 찾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각 업소들에서는 보도방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상시적으로 여성들을 고용할 수 없는 업소들의 경우 보도방은 마치 ‘에이전시’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다. 일상적인 비용을 지불할 필요 없기에 언제든 필요할 때 아가씨들을 부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그러나 보도방들에 또 하나의 호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상당수의 가정주부들이 유흥가로 진입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 보도방은 많으면 한 달에 300만원까지 수입을 올릴 수 있으니 ‘전직 가정주부’로서 버는 돈치고는 적지 않다. <사진=구글 검색>     © 사건의내막

 

정당한 비즈니스?

 

초보자인 그녀들은 보도방의 입장에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대상이었다. 일도 성실하게 할 뿐더러 소개비를 꼬박꼬박 뗀다고 해도 전혀 불만이 없고 오히려 더 고맙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도방들도 이제는 과거의 ‘범죄 집단’ 이미지를 벗고 보다 시스템화된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비록 유흥가의 일을 하고 있지만 도우미들에게 매너를 갖추고 배려를 해주는 등 나름대로 여성 도우미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보도방 업주 J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보도방이 비록 성매매에 연관된 일을 하고는 있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걸 억지로 할 수도 없고 억지로 한다고 해도 여성들이 경찰에 신고해 버리면 그만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보도방이라고 하면 범죄집단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정당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직접 성매매를 유도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저 도우미가 필요하다는 곳에 그때그때 배달을 해줄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일종의 ‘인력 배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들에게 고마워하는 가정주부들도 많다.”

 

그렇다면 가정주부들이 보도방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초보자들을 안전하게(?) 유흥가로 진입하게 해주는 것 이외에도 주부들의 생활 편의를 충분히 봐준다는 것이다. 어차피 주부들은 가정생활에서 완전히 해방되기가 힘들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경우라면 집안일은 물론 자녀 교육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출근이 매우 힘들다. 

 

일반 업소에 소속이 되어 버릴 경우 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보도방에 소속된 가정주부의 경우 완전한 ‘프리랜서’의 개념으로 일을 할 수 있다.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가정에 신경을 쓰고 싶을 때는 언제든 시간을 낼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녀들이 보도방을 통해서 벌 수 있는 돈은 어느 정도나 되는 것일까.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일을 하는 시간에 따라 벌이도 달라지겠지만 어느 정도 성실하게 일을 했을 경우에는 최소 100만원 정도의 수익은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추산이다. 여기에 많으면 한 달에 300만원까지 수입을 올릴 수 있으니 ‘전직 가정주부’로서 버는 돈치고는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가정 경제가 어려운 여성들이 보도방을 통해서 어느 정도 생활의 윤택함을 누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불법은 불법이다. 또한 겉으로 보도방들이 주부들의 편의를 봐주고 매너를 갖추려고 노력한다고 하지만 이 역시 겉치레일 뿐 그들이 하는 일의 본질은 화류계의 일일 뿐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도방은 하루빨리 단속되어야 할 불법 조직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또한 더욱 큰 문제는 이렇게 보도방을 통해 화류계에 발을 들여놓은 여성들이 결국에는 더 깊은 관련을 맺거나 ‘프로 성매매 여성’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enfree1@hanmail.net

기사입력 :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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