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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뺨치는 추리의 여왕 ‘최강희’

“언제나 선물같은 연기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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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경 기자 2017-06-23


배우 최강희가 2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최강희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타이틀롤인 유설옥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과 하드보일드 베테랑 형사 완승이 환상의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까지 풀어낸 휴먼 추리드라마. 극중 설옥은 결혼 8년차인 평범한 주부. 사랑스러운 외모 속에 뛰어난 추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갓 부임한 홍 소장을 우연히 도와주게 된 설옥은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해결하며 자신의 추리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북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최강희는 ‘추리의 여왕’부터 슬럼프를 겪기까지 그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털어놨다. ‘추리의 여왕’이 선물처럼 느껴졌다는 최강희,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셜록 홈즈도 울고 갈 추리의 여왕 유설옥 역 완벽 소화

동료 배우들과의 환상호흡으로 최고의 드라마 연기성공

연기변신 고민…이번 드라마를 기점으로 마음이 편해져

‘추리의 여왕’은 선물…연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 열어줘

 

▲ 배우 최강희 <사진출처=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이남경 기자(브레이크 뉴스)] 최강희는 시청자들에게 낯선 추리 장르를 다루면서도 대중성과 작품성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았다. ‘추리의 여왕’은 소소한 생활밀착형 추리부터 연쇄살인, 납치 등 현실감 넘치는 강력사건 수사까지 캐릭터와 하나된 배우들의 열연으로 톡톡 튀는 개성과 매력을 뿜어냈다.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 ‘추리의 여왕’은 종영까지 수목극 1, 2위를 다투며 그 열기를 이어갔다. 16년 만의 재회로 눈길을 모았던 배우 권상우와는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톰과 제리 케미를 발산했다.

 

다음은 매력넘치는 최강희와의 일문일답이다.

    

- 종영 소감.

 

▲ 행복해요. 그냥 종영이면 슬펐을 텐데, 드라마 촬영이 편안했어서 더 아쉬울 법도 해요. 그런데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하니까 다시 만날 것 같다는 희망이 있어요. 그래서 행복해요.

 

특이하게 드라마 시작할 때 배우들이 단체 메신저 방을 만드는데 ‘추리의 여왕’은 종파티가 끝나고 그 다음 날 만들어졌어요. 제가 핸드폰에 극중 이름을 같이 저장해 놓는데, 그래서 메신저 안에 극중 인물들과 아직까지 같이 사는 것 같아요. 

    

- 배우들과 호흡.

 

▲ 권상우 씨는 16년 전에 대기실에서 한 번 본 기억밖에 없어요. 그 상태에서 이렇게 만났는데, 원래 알다가 다시 만난 느낌처럼 되게 편안했어요. 서로 연기할 때도 진짜 편했거든요. 여러 번 얘기했지만 상우 씨는 한류스타고 그렇지만 연기할 때 몸도 사리지 않고 하시더라구요.

 

계란 싸움할 때 텄어요. 팍 치는 신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가 불편해 하면 저도 액션이 작아지는 게 있어요. 외모나 보이는 것에 생각했으면 저도 불편했을 텐데 그런 거 없이, 청소년 드라마 찍을 때 친구들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느꼈던 감정이 다시 떠오르더라구요. 감정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잘 받쳐주신 것 같아요.

 

박병은 씨 같은 경우에는 오정세랑 친해요. 제 친구의 친구에다 동갑이에요. 이런 나이대 조합이 없었어요. 대부분 연하에, 나이도 어렸는데 또래 배우들이 있으니까 너무 편하더라구요. 제가 송은이, 김숙 하고 친해요. 현숙 씨는 숙이랑 있는 것 같았어요.

 

원근이는 대본 연습할 때 못 쳐다봤어요. 어느 정도가 아니라 너무 애기 같았는데, 말이 너무 잘 통했어요. 둘 다 음악이랑 영화를 공유하는 게 비슷해서, 제가 그 나이대에 어두운 걸 좋아했는데 원근이도 딱 좋아하더라구요. 저도 영화를 추천해주고 자기도 좋아한다고 그러고.

 

영화 공유도 많이 했고, 상우 씨도 음악을 많이 좋아해요. 그래서 현장에서 그런 얘기를 주로 나눴어요. 따로 모일 일은 별로 없었고, 자연스럽게 편하게 지낸 것 같아요. 

 

박경숙 여사(박준금 분)님은 어른 배우 같지 않고 워낙 패셔니스타여서 그런지 몰라도, 젊게 사세요. 정말 귀여우시고 다들 친구 같았어요. 수진이는 제가 옛날 청소년 드라마 할 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원근이도 수진이도 어렵고 불편할 수 있는데 그런 게 없었어요. 하나같이 좋은 분들이어서 복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 힘든 점.

 

▲ 거의 없었어요. 연기할 때 연기가 안 돼서 예민했던 적은 있는데 그거야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연습해서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몰입해서 하려는 편인데, 진지할 틈 없이 상우 씨나 다른 배우들이 유쾌하고 쿨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그런 예민함이 빨리 전환된 것 같아요.

 

감독님도 ‘다시 한 번’을 요구하시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결과물에 집착하지 않으셔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캐스팅 할 때도 감독님이나 스태프들도 뭔가 달랐어요. 예민한 사람이 없었어요. 문제에 집착하는 사람 없이 너무 유쾌하고 편안했던 현장이었어요.

    

- 분위기 반영된 작품.

 

▲ 설옥이를 연기할 때 무조건 밝자고 생각했어요. 남들보다 더 앞서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려고도 했구요. 시청자들과 같이 호흡해야 하는데 하다보면 더 몰입해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게 하면 캐릭터가 가진 성격이 밝으니까 극 자체가 다운되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밝으면 주변이 밝아지고, 제가 다운되면 주변도 다운되는 것 같아서 작품할 땐 그런 점에 중점을 뒀어요. 문제를 가까이서 보게 될 때는 자고 일어나서 다시 본다던지 다른 일을 하고 나서 보고 그랬어요.

    

- 기억에 남는 신.

 

▲ 완승이랑 처음 교차되는 신이 너무 좋았어요. 저는 약밥 줍고 완승이는 껌을 씹으면서 지나가는 신이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 예뻤고, 저게 우리 드라마의 무드라고 느꼈어요. 해묵지 않고 각자의 고뇌가 묻어나는데 밝고 따뜻한 신이어서요. 감독님도 그 신이 좋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시어머니가 누명을 쓰고 범인으로 몰렸는데, 제가 누명을 밝혀내고 시어머니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기억에 남아요. ‘경찰 일 하지 마라’고 했는데 계속 특별수사팀에 있다가 시어머니를 구해낸 게 행복했어요.

 

저는 설옥이로 살아서 그런지 시어머니와 붙는 신이 좋았고 시어머니의 눈치를 볼 때 행복했어요. 사람들은 답답하다고 해도 저는 그 사이에서 존재감을 느꼈어요. 시집살이 같지만 저는 행복했거든요. 그 장면들을 설옥이도 좋아했을 거예요.

 

그래서 극중 남편의 외도를 직면했을 때 제일 두려웠던 건, 설옥이로서 사실인지 아닌지 알고 싶은 것보다 이 집안에 있는 구성원으로서 그 조화가 무너질 것 같은 불안감에 물어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감성을 좋아해요. 추리는 노력으로 해냈다면 다른 사람과의 감정에는 관심이 많아요. 재미도 있고 잘하고 싶어하는 분야예요.

 

라디오도 좋아했던 게, 저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갈 곳이 있다는 게 좋았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약속한 시간이 있고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게 좋았어요. 완승이도 그 연장선의 하나일지 모르겠지만 동질감 내지는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여서 좋았던 것 같아요.

    

- 사심.

 

▲ 원래 작가님이 설옥이는 사랑을 모르는 캐릭터라고 했어요. 저는 사적 감정이 들어가면 시즌2가 골치 아프거나 그 상태에서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사랑을 하면 결혼을 하거나 완성이라는 게 있는데, 우정처럼 있는 그 케미를 사람들이 좋아해 주셨듯이 적당한 거리에서 오는 힐링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냥 그 정도에서 설옥이의 감정에 대해 더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22년차 배우.

 

▲ 다시 돌아온 것 같아요. ‘22년차 여배우’ 이런 걸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 다른 변신도 해야할 것 같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던 시절이 있었어요. 다시 이번 드라마를 기점으로 편안해졌어요.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 <애자>를 찍은 후에 점점 대본이 들어왔어요. 어쩔 땐 10권이 들어올 정도였는데 영화 <미나문방구>, 드라마 ‘7급 공무원’이 끝났을 때 뚝 끊긴 거예요. 애 엄마 역할이거나 로코 같은, 비슷비슷한 캐릭터들이었어요.

 

그런 시기에 나한테 남는 타이틀은 ‘동안’이거나 ‘4차원’ 두 글자였어요. 나이 먹는 시기에 4차원인 것도 이상하잖아요. 그게 정답게 느껴지지 않고 이질감이 들었어요. 그때 우울증이 확 왔어요. 그 글자들이 무섭게 느껴졌거든요. 나이에 대한 개념도 더 와닿아서 그렇게 느껴진 것 같아요.

    

- 우울증.

 

▲ 주변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졌어요. 단순히 나를 바라보는 시선조차 호의적이지 않다고 느껴졌고, 제가 어떤 표정이나 행동을 해도 4차원·동안으로 묶이는 것 같았어요.

 

정확하게 문제라고 느낀 건 <미나문방구>랑 ‘7급 공무원’ 당시였어요. 그때쯤 표현적으로 티가 났고, 사람들을 피하고 싶었어요. 집에 들어가면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그렇게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던 시절이 있는데 지금은 신앙 갖고서 회복했어요.

 

그래서 ‘추리의 여왕’은 저한테 선물 같아요. 극중 인물들이 다 설옥이에게 아줌마라고 하거든요. 그게 사이다처럼 느껴졌어요. ‘아줌마’라는 단어의 어감이 친근하게 느껴져요. 지금은 아줌마가 될 수도 있고 다시 추리를 할 수도 있고 어떤 표정을 지어도 저 자체로 봐주시는 것 같아요.

    

- 향후 계획.

 

▲ 월드비전 홍보대사인데 1년에 두 번 정도 소개하는 게 있어요. 그것도 해야할 것 같고, 따뜻한 날씨를 좋아해요. 여름을 좋아해서 그냥 보내기 아까워요. 잘 어울리고 활기찬 여름을 보내고 싶어요.

    

brnstar@naver.com

기사입력 :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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