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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디자이너 9인방이 들려주는 ‘플렉스워시’ 디자인 비하인드 스토리

“‘사람 중심’ 디자인 구현하려 고민 또 고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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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연 기자 2017-06-09


삼성전자는 올해 초 플렉스워시(Flex Wash)를 출시했다. 플렉스워시는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점을 인정받아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2017 CES 혁신상’과 대한인간공학회가 주관하는 ‘2017 인간공학 디자인상’ 등 주요 디자인 어워드에 선정됐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이너 9인방이 들려주는 이 혁신적인 세탁기 디자인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세탁기 만들기 위해 바닥부터 새로 디자인

전자동 세탁조 위로 올렸더니 분리세탁 고민 해결하고 신체부담 덜어

 

▲ ‘플렉스워시’ 디자인을 탄생시킨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이너 9인방이 한자리에 모였다. (윗줄 왼쪽부터)박유나·박영현·윤상훈 디자이너, (아랫줄 왼쪽부터) 김강두·이준호·이경민 ·이동민·김명규·김보빈 디자이너. <사진출처=삼성전자 뉴스룸>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김혜연 기자] 먼저 ‘플렉스워시’는 어떻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됐을까?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 전략파트에서 근무하는 박영현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구상하기 전에 무엇보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가장 중요했다”며 “국내외에서 분리세탁에 대한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었지만, 분리세탁을 가능하게 하는 고정된 플랫폼이 없다 보니 개발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새로운 형태의 제품인 만큼 디자인 역시 달라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박영현 디자이너는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세탁기를 만들기 위해 바닥부터 새롭게 디자인했다”며, “덕분에 혁신적인 상품이 탄생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디자인 전략파트는 기존 세탁기 사용자를 조사해 △일체형 디자인 △상·하 세탁조의 인간공학적 설계 △무세제통 세척 △UX터치 키패드 등 제품 디자인과 관련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했다. 덕분에 사용자가 여러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디자인과 성능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던 대목이다.

 

‘사람 중심’의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제품 디자인 그룹은 그 누구보다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그 결과 ’2017 인간공학 디자인상(Ergonomic Design Award)’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를 수상하며,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전자동 세탁기를 상단에 배치한 점이 인정받았는데, 생활가전사업부 제품 디자인 2그룹의 윤상훈 디자이너가 많은 사용자 데이터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사용빈도’였다고 한다.

 

윤상훈 디자이너는 “잦은 분리세탁을 원하는 사용자의 주된 요인은 대형 빨래보다 속옷이나 젖은 수건 같은 소량 빨래였다”면서 “때문에 매일 사용할 소량세탁을 위한 전자동 세탁기를 허리와 무릎을 굽힘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상단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용자 맞춤 제품 디자인은 전략 파트와 협력한 결과물이다.

 

생활가전사업부 제품 디자인 2그룹 소속의 김강두 디자이너는 “플렉스워시 개발과정 중 가장 큰 난제였던 ‘새로운 플랫폼’이 점차 장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전자동 세탁조를 위로 올린 것이 사용자의 분리세탁 요구를 신체의 부담을 덜 주면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플렉스워시 개발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의 발바닥은 성할 날이 없었다는 후문.

 

생활가전사업부 제품 디자인 2그룹에서 근무하는 박유나 디자이너는 “세탁기 두 개를 합치면서 본체가 높아져, 사용자가 편함을 느낄 수 있는 애드워시(Add Wash, 하단)와 콤팩트워시(Compact Wash, 상단)의 알맞은 위치를 찾아야 했다”며, “직접 약 100여 명의 고객들과 만나서 들은 의견을 토대로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최적의 길이를 찾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생활가전사업부 제품 디자인 2그룹 소속의 이경민 디자이너는 “한국인들의 거주환경을 살피면 세탁기를 대부분 베란다의 단이 있는 부분에 설치하기 때문에 5cm 정도의 높이 차이가 생긴다”며 “그래서 디자인을 할 때도 아래에 5cm의 길이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들 디자이너들은 시연을 할 때도 종종 맨발로 세탁기를 다뤘는데 “대부분의 사용자가 집에서 신발을 벗은 채 세탁기를 이용하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활가전사업부 제품 디자인 2그룹에 근무하는 김명규 디자이너는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차이가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져서 제품에 적용했다”고 이야기했다.

 

세탁기 디자인은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용하기 편리해야 한다. 다양한 제품 디자인 가운데 사용자의 편의와 가장 밀접한 분야는 UX(User Experience) 디자인이다. 플렉스워시 역시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UX 디자인이 반영됐다.

 

이준호 디자이너는 “플렉스워시의 가장 큰 변화는 ‘터치 키패드’를 도입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플렉스워시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많은 사용자가 터치패드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각 버튼을 ‘터치 패널’로 완성했다. 

 

이동민 디자이너는 “전원과 실행 버튼을 중심으로 위쪽은 콤팩트워시, 아래쪽은 애드워시로 나누고, 왼쪽은 코스, 오른쪽은 옵션으로 나눴다”며, 왼쪽 상단부터 사용자의 이용빈도가 높은 성능을 우선하는 ‘F형’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제품을 사용했을 때 경험을 떠올려 다양한 샘플을 만들고 직접 사용해보며 디자인을 수정해 나갔다”며, “UX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기울인 많은 노력이 결과물로 나타나 기뻤다”고 전했다.

 

플렉스워시 디자인을 이야기 할 때 9인의 디자이너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사용자’였다. 이는 플렉스워시 자체가 시작부터 끝까지 사용자를 생각한 세탁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플렉스워시의 디자인을 완성한 9명의 디자이너들은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더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사입력 : 20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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