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10년 공백 무색한 열연 ‘완벽한 미시녀’ 고소영

줌마미코 라는 새로운 캐릭터 연기…‘완벽한 여배우?!’

크게 작게

이남경 기자(브레이크 뉴스) 2017-05-26


배우 고소영이 ‘완벽한 아내’를 통해 10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의 우먼파워를 그린 화끈한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 드라마.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 심재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편집자 주>

 


 

 

줌마미코 주인공 심재복 캐릭터로 명불허전 연기력 입증

작품 선택이유 이미지 변신…차도녀 보다는 아줌마 연기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복귀작 대한 아쉬움도 많이 남아

배역 가리지 않고 열심히 연기 할 것…엄마 역할도 최선

 

▲ 배우 고소영 <사진제공=킹엔터테인먼트>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이남경 기자(브레이크 뉴스)] 고소영은 극중 심재복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심재복은 ‘복이 있다’는 이름과는 정반대로 파리 목숨처럼 간당간당한 수습사원이자 전세난으로 24시간이 모자라는 일상을 살고 있는 주부다.

    

줌마미코 드라마

 

아랑곳 않는 불굴의 투지로 평범한 행복에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사소한 불운과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고소영은 10년 만의 복귀가 무색할 만큼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복 없는 3無 인생의 평범한 아줌마 심재복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지난 5월11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고소영은 “그동안 못 쉬었어요. 애기들이 너무 기다리고 있어서, 그때 (촬영이) 끝나는 날이 연휴였거든요. 애기들이 유치원을 가야 저도 쉬는데”라며 웃었다. 그는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냈어요”라고 근황을 전했다.

 

“모니터를 하거나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라고 밝힌 고소영은 “드라마가 끝나서 시원섭섭하기도 한데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캐릭터가 초반에 살았던 게 유지됐으면 좋았을텐데 마지막에 힘이 빠지게 그려져서 아쉬웠어요”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스태프와 친해지고 배우들과 친해졌는데, 여유없이 해서 식사나 회식 자리가 없었거든요. 다들 밥 한 번이라도 사주고 싶었는데 종파티 하는 날에도 이틀 밤을 새우고 갔어요”라며 긴박했던 현장 분위기를 털어놨다. 

 

“화요일 방송인데 토요일에 대본이 나온 거예요. 대본이 초고 나오고 나서 수정도 많았어요. 현장에서 고쳐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고 여유가 없었죠. 마지막에 거의 실신할 것 같았어요. 마지막 방송만 배우들과 같이 보고, 그런 게 좀 아쉬워요.”

 

▲ 드라마 ‘완벽한 아내’ 포스터     © 사건의내막

 

커지는 아쉬움

 

10년 만의 복귀작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크게 남은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완벽한 아내’ 초반 심재복 캐릭터는 할 말을 반드시 하고, 자신이 뜻하는 바에 대해서는 절대 망설이지 않는 당찬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될수록 캐릭터는 정체성을 잃었고 스토리는 점점 산으로 갔다. 초반의 사이다 재복의 모습은 찾기 힘들어졌고 답답한 고구마 전개가 계속됐다.

 

이에 고소영은 “처음에 제가 제의 받았을 땐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줄 알았어요. 재복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여유롭게 생각하고 있었죠. 조여정씨가 맡은 은희에 대한 캐릭터는 가이드란이 있었고 이유 있는 악역인 반면 재복이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었던 것 같아요. 편성이 결정되면서 급하게 들어가게 된 거죠”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캐릭터가 말만 그렇게 하고 액션이 없어서 답답했어요. 초반 시청률이 안 나오다 보니 스토리가 세게 간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재복이가 갈 곳이 없어진 거죠”라고 말했다.

 

‘완벽한 아내’를 작품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가 있어서 애들 데리고 롯데월드나 이런 곳에 가면 무섭게 생각하고 어렵게 생각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가만히 있으면 차가워보이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이어 “친근한 면도 있는데, 너무 그동안 들어오는 역할도 차도녀 이미지나 영화적 이미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건 색다른 캐릭터였고, 10년 만에 다시 하는데 40대 중반인 제가 예쁜 척하고 나오는 것보다 오히려 이런 역할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애착이 많았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애착이 많은 만큼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고소영은 “원래 정희랑 가정을 지켜나가는 거였어요. 나미랑 아무리 잠자리를 안 했다고 해도 남편이 삼각관계에 얽히는 걸 보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겠다, 이런 걸 애들 때문에 참고 살아가는 건 조선시대 발상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각자의 길을 가더라도 부모의 노릇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가는 게 맞겠다 생각했는데 중간에 봉구랑 알콩달콩 지내는 것도 있었죠. 캐릭터가 미워보일 수도 있고 성준 씨랑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소영은 성준과의 연기 호흡에 “키스신도 있었는데 저희가 다 뺐어요. 그런 신을 위해서 복선을 더 살려줬으면, 예를 들어 봉구도 어렸을 때 버림 받고 어떻게 보면 외로운 거에 모성애라던지 따뜻한 가족애를 못 느끼고 살았는데 재복에게 그런 걸 느꼈다거나. 일찍 이야기가 풀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갑자기 키스신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서로 따뜻하게 안아줬어요”라며 비화를 전했다.

 

“성준 씨는 나이가 어린데도 몸에서 나오는 제스쳐가 자연스러워요. 몸 연기가 자연스러운 게 부럽더라구요. 프로페셔널한 것, 신선한 것, 다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배우는 것도 많았구요.”

 

그는 “연기적으로는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윤상현 씨는 배우로서 연기하는 재미가 있다더라구요. 찌질하다가 욕망남으로 변한 것에 대한 재미. 저도 솔직히 여기서 모든 장르를 다 해본 것 같아요. 공포, 스릴러, 코믹, 멜로, 생활 연기도 했구요. 이 드라마를 하면서 모든 장르를 다 하는구나 싶었어요. 정신적으로 혼돈이 올 정도였어요”라고 덧붙였다.

 

고소영은 “극의 사건에 맞춰서 움직여야 하는 캐릭터니까 공사다망해서 여기서 웃다가 저기서 울다가 이런게 되게 많았아요. 끝나면 정신병 상담 받으러 가야겠다고 할 정도였어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연기는 힘들었지만 배우들과는 시종일관 유쾌한 현장이었다고.

 

함께 호흡을 맞춘 윤상현에 대해 “윤상현 씨는 너무 프로페셔널 해서 어떤 신에서 바스트 샷을 찍을지, 어떻게 찍을지 챙겨주고 편집할 부분까지 정확하게 알아서 해요. 개그 욕심도 있어서 만화같은 설정도 하시더라구요”라고 전했다. 

 

‘완벽한 아내’의 대본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털어놓은 고소영은 “대본이 이해가 안 돼서 의견이 분분했어요”라며 “처음부터 구정희(윤상현 분)에게 이혼하자고 해서 했는데 계속 구정희를 따라다니니까요”라고 입을 뗐다. 

 

그는 “어떤 감정이 와야할지 혼돈이 와서 정말 화가 난 감정, 예의를 갖추면서 화를 내거나 호소하는 두 가지 버전을 찍어서 그 중에 믹스해서 썼어요. 제 자체도 ‘모 아니면 도’ 성격이어서 중간을 맞추는 게 힘들었고 성준 씨도 마찬가지였어요”라고 말했다. 

 

▲ 배우 고소영 <사진=KBS 영상 캡쳐>     © 사건의내막

    

엄마의 역할

 

고소영은 “이 작품을 하면서 좋은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하고 작품을 어떻게 봐야할지 스펙트럼도 생긴 것 같다. 어떤 연기를 할 때 어떻게 임할지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10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는 “10년 동안 직업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애들 키우고 다 케어하고 엄마의 역할을 하며 애들과 같이 지냈어요. 그 시간은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고 정말 나는 좋은 엄마라고 떳떳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집안일을 잘 한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고소영은 “이제는 나가서 편안하게 일할 수 있고 아들도 엄마가 이렇게 일을 하고 싶어 했던 걸 이해해줬어요. 끝나고 돌아왔을 때 너무 반겨줬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지금은 나를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애들이 학교를 가면 시간이 많은데, 어슬렁 돌아다니고 그랬어요. 지금은 시간관리도 잘하고 나한테 더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런 곳에서 오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애들도 만족하고 일하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대본을 많이 읽어보고 다음 작품을 잘 찾아서 빨리 차기작을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밝힌 고소영은 다음 작품에서 원하는 캐릭터가 있느냐는 질문에 “(심재복 역은) 복합장르여서 오픈됐던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은 한 가지 장르였으면 좋겠고 뭔가 확실한 주체성을 가졌으면 좋겠어요”라며 웃었다.

 

그는 “직업이 있는 여성이 드라마에서 일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은 것 같아요. 4부 지나면 일하는 모습이 안 나오고 연애나 하고 있고, 조금 더 프로페셔널한 그런 디테일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차기작 준비

 

또한 차기작에 대해 “대본 열심히 보고 있어요. 촬영은 올해 안에 들어가는 걸로 보고 있고 상대배우, 감독, 제작사, 뭐 다 맞으면 좋겠지만 그런 작품은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완벽한 아내’도 마음을 빨리 먹었으면 캐릭터 얘기도 많이 했을 텐데 캐스팅 시간도 많이 걸렸죠. 캐릭터 분석이나 캐릭터에 대한 대화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 다 보고 있는데 뭐가 됐든지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고소영은 “슬픈 이야기지만 저는 항상 젊게 살아야지, 하거든요. 주변에서 나이 얘기를 너무 많이 하더라구요. 젊게 살고 싶고 젊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어요. 나이 들었단 거에 연연하고 싶지 않고 주어진 게 있으면 활발히 활동할 거예요. (남편이) 무조건 다작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활발히 활동하는 여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brnstar@naver.com 

기사입력 : 2017-05-26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뒤로가기 홈으로

가장 많이 읽은 기사

URL 복사
x